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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작가 Aug 01. 2020

그놈이 그놈이다.(He is who he is.)

운명이라는 건 종이 한 장 차이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KBS2 TV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의 여주인공인 황정음
황정음을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박도겸과 윤현민


정확한 드라마의 내용은 잘 모르지만,
핫한 웹툰 원작을 드라마로 제작한 모양이다.

전생의 인연에서 엮인 남녀가 우연으로 둔갑한 현생에서 늘 그렇듯이, 필연처럼 이어져서 서로를 운명처럼
알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드라마 같다.

결국, 이 드라마의 제목처럼
 '그녀가 전생에서 알던 그 남자가 지금 바로 그녀 앞에 있는 그 남자'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듯 하다.

화면에 스쳐 지나간 드라마의 제목이 뇌리를 스치면서,
문득 그 말이 갖고 있는 말 값이 한가지 만을 갖고 있지 않음을, 그래서 작가는 분명 중의적 뜻을 가지고 제목을 붙혔을 것 만 같다.


이건 순전히 나의 개인적 견해일 뿐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라는 말이 담고 있는 뜻에는 희한하게
아이러니한 느낌적인 느낌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하나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누군가 유레카! 라고 외치며, "가 찾아 헤매던 바로 그 사람이다." 라는 의미에서 나왔을 때 그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즉, 찾던 그 사람을 표현할 때, '그래 맞아, 그놈이 그놈이다.'

다음으로 또 하나의 '그 놈이 그 놈이다.'
인생을 살아보니,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며, 다 거기서 거기야라는 비꼼의 뉘앙스로 쓰일 때,
'그 놈이 그 놈이다.'라고 내뱉을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럴 때는 말의 값이 영이 된다.

분명 앞의 '그 놈'과 뒤에 따르는 '그 놈'은 분명 다른 사람임에도 똑같은 말값으로 똑같은 언어의 무게를 갖는다.

"그놈이 그놈이다"
당신은 어느 편의 그놈인가?

결혼을 망설이는 그녀에게 누구는 이 말을 건네기도 한다.
"결혼해서 살면 뭐 별거 있는 줄 아니?
남자 얼굴 잘 생기고 못생기고, 다 소용없어.

 살아보니, 다 그놈이 그놈이다. 거기서 거기야.

그러니, 이것 재고, 저것 재면서 고민하지 말고, 너 좋다는 사람 어서 만나 봐"

유레카라고 외치 듯,

  마음 속으로 "아 내가 20년이상 찾고 찾아 해매던 그 사람, 나의 이상형! 그래 내가 찾던 그놈이 그놈이다" 라고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 아직도 그녀는 망설인다.

신이시여! 나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옵시고....


정답은 결혼하면 알게 된다.
그놈이 그놈이다.
당신의 그놈은 전자인가? 후자인가?

내게 그놈은 20은 전자이고 나머지 80은 후자라고 할까?

하긴 전자도 그놈이고, 후자도 그놈이니..
정답은 따로 없을지 모른다.

당신 인생의 운에 맡길 뿐이다.
그놈이 그놈이다.




2020. 08.01. 가원

장마비에 마음이 둥둥 떠다닌다.

#그놈이그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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