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이야기 15

의미는 어디서 오는가

7살 난 내 아이는 매일 아빠에게 질문하고 또 질문한다. 특히 수많은 단어의 뜻에 대해 묻는다. 아빠는 나름 열심히 설명하지만, 때로는 설명하기가 애매하고 뭔가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려운 의미도 적지 않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과연 의미란 무엇인가. 그것의 근원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가령 우리는 어떤 의미를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 열심히 사전을 뒤지지만, 사전에 나오는 것이 그 단어의 모든 의미를 완벽히 담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언어란 마치 살아있는 생물 같기 때문이다.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또 다른 새로운 의미가 파생되기도 하는 것이다.


때문에 태초에 어떤 특정 어휘의 의미란 것은, 어떤 모종의 ‘이미지’로부터 출발한 것일지도 모른다. 거기서 많은 의미가 파생되는 것이고, 사전적 의미란 것은 그중에서 어떤 대표적이고 특정한 의미를 고정화, 객관화시킨 것일 것이다. 의미의 근원, 그것의 존재는 여전히 모호하다.


자, 모국어도 그러할진데, 외국어의 경우는 더더욱 의미의 근원을 찾기 어렵다. 그러니 배우기도 더 어려운 것이다. 번역은 말할것도 없다. 책 3권을 번역해본 경험이 있지만, 번역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많다 ㅋ 암튼 다시 의미 얘기로 돌아와서, 외국어의 의미는 사전에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 중국어를 예로 들어보자. 엄청난 어휘를 싣고 있는 한어 대사전을 보면 한마디로 펼쳐 볼 엄두가 안난다. 의미란 의미, 예문이란 예문을 엄청나게 담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것도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한자야 말로 앞서 말한 의미의 근원, 이미지를 이야기하기에 적합한 문자다. 한자를 두고 표의문자라고 하듯이, 초기 한자의 조자 방식은 사물의 모양을 본 따 만든 상형자이지 않은가. 이미지, 그리고 거기에 근원을 두는 본뜻, 다시 파생되어 가는 의미소. 그걸 잘 따라가면 될 것 같지만, 상형자는 일부일 뿐, 지사, 회의, 가차, 그리고 현대 한자 어휘의 90프로 이상을 차지하는 형성의 경우는 어찌할 것인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수록, 답은 멀어져간다. 어렵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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