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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Oct 08. 2022

중국기행27

상하이4-와이탄을 거닐며

상하이를 소개하는 영상들을 보면

와이탄의 화려하고 이국적인 풍광이 빠지지 않는다.

바뀌말하면, 상하이 하면 와이탄이 가장 먼저 소개된다. 

와이탄은 상하이의 동서를 관통하는 황포강의 강변, 이라는 말인데

홍수가 나면 자주 범람하던 황포강변을 

간척하고 새로 도로를 깔고 그 강변 십리에

서구의 최신, 최고 수준의 건축물을 경쟁적으로 쌓아올린 것이다.

즉 영국이 와이탄 지역을 조계지로 삼으면서 

이곳을 유럽의 번화한 거리처럼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다. 


십리양장이란 표현처럼

이 와이탄 일대 1.5키로 구간에는 20세기 초

웅장하고 화려한 서양의 건축물들이 강변을 따라 서 있다.

자 그리고 황포강 건너 서쪽편에는

동방명주를 비롯하여 90년대 이후 중국에서 쌓은 마천루들이 마주 서 있다. 

말하자면 근대와 현대가 마주보고 있는 셈이다. 

이 독특하고 화려하며 또 한편으로는 낭만적인 풍광이

전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이다. 

밤이 되어 와이탄 일대에 조명이 들어오면,

그 외탄의 야경을 걷고 있으면, 황홀하다. 

물론 낮은 낮대로의 감흥이 있다. 


처음에 상하이에 유학을 왔을때

부산이나 인천처럼 코 앞에 바다가 있는 도시인줄 알았다. 

아니었다. 

우리 서울처럼

황포강이 도시를 가르며 흐르는 도시였다.

그리고 황포의 서쪽은 포서, 즉 와이탄 일대이고

건너 포동은 90년대 이후 새로 개발된 신지구인 것이다. 

물론 황포강에서 배를 타고 한참을 내려가면

바다와 맞닿는다. 


상하이의 전통 시가지는 그리하여

와이탄과 와이탄에서 서쪽으로 뻗은 여러 거리들

즉 남경로, 복주로 등을 포함한다. 


내가 살았던 상하이 서북쪽인 양포구,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사평로로 나와 55번 버스를 타면

2-30분쯘 걸려 와이탄에 도착한다. 

자 이제부터 눈 앞에는 와이탄이 펼쳐진다. 

그 유명한 화평반점을 시작으로 수많은 건물들이 줄 지어 서 있다.

길을 건너 강변 거리를 걷는다. 서쪽의 서구 건축물들과

강건너 화려한 푸동의 마천루를 번갈아 보면서.

다리가 아프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다.

도도히 흘러가는 황포강를 바라보면서.  


와이탄 일대를 색다르게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예컨대 유람선을 타고 볼수도 있고,

도로 위 육교에 올라 관망해봐도 좋고

작정하고 강건너 푸동의 동방명주나 진무대하 등의 고층에서 내려다 볼수도 있다. 

각각의 맛과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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