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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Oct 13. 2022

중국기행29

상하이6-난징루와 푸저우루

상하이 관광의 백미 와이탄을 둘러봤다면

이제 와이탄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두 개의 스트릿,

즉 난징 로드와 푸저우 로드를 좀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난징루는 지난 100년간 중국에서 가장 크고 번화한 거리로 이름을 날렸다. 

지금은 여러 대도시에 새로 만들어지고 정비된 크고 세련된 도로들이 많지만

지난세기 20년대부터 아시아 최대의 도시로 명성을 날리던 상하이의

가장 큰 도로와 상업지구가 바로 난징루였던 것이다. 

백화점과 호텔, 은행과 영화관, 나이트클럽 등

근대를 상징하는 수많은 건축물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며

상하이를 동양의 파리, 모험가의 낙원, 동서양이 뒤섞이는 거대한 용광로로 만들었다. 


지금도 와이탄에서 이어지는 난징루를 걸어보면

그때의 그 자취를 충분히 느껴볼수 있다. 

당시의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있는데다가

사람들은 365일 언제나 넘쳐난다. 

중국이 인구대국이라는 것을 피부적으로 잘 실감할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난징루다. ㅎ

세계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입점해 있어서 

난징루의 옛 명성을 가능해볼수 있게 한다.

그런데 왜 이름이 닌징루인가.

그러고보니 중국 여러 도시에도 난징루가 있다. 

그것은 중국의 아픈 역사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아편전쟁 패배 후 맺어진 닌징조약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푸저우루는 난징루 다음 블록의 도로명이다.

푸저우루는 난징루와는 사뭇다른 느낌의 공간이다.

난징루가 화려한 상업거리로 이름을 날렸다면

푸저우루는 개항 이후 묵향 가득한 서적과 문화의 공간이었다.

지금도 푸저우 곳곳엔 크고 작은 서점들과 문방필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특히 도서성으로 불리는 서점은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그리고 분위기 좋은 카페, 레스토랑 또한 빠질 수 없다.

지난세기 상하이가 아시아의 문화수도로 불리던 시절,

푸저우루의 서적거리도 단단히 제 몫을 했으리라고 본다. 

가령 당시 쏟아져들어오던 서구의 근대문명을 담은 서적들이 푸저우루에

빠르게 공급되고 유통되었던 것이다. 

한가지 더 부기하면 지금이야 없어졌지만

당시 푸저우루의 한쪽 끝에는

상하이에서 가장 유명한 기루들이 몰려있기도 했다. 

즉 한쪽에는 묵향이, 한족에는 분향이 자욱했던 거리다. 


상하이 도시 한복판에서

강소성 난징과 복건성 푸저우의 이름을 딴 거리를 걷는다.

20세기 초, 중반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하고 번화했던

모던의 도시, 그 한복판을 걸으면 묘한 기분이 든다.

상하이를 상하이답게 만든 거리임에 틀림없다.

천천히, 구석구석 한번 걸어봄직 하다. 

참고로 난징과 푸저우에 상하이루는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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