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3-봄날의 예원, 가을날의 예원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여행가기 딱 좋은 날씨다.
3, 40년대 상하이를
동양의 파리로 많이 불렀는데,
요즘엔 아시아의 뉴욕, 이란 호칭도 좀 쓰는 것 같다.
어쨌든
아시아의 손꼽히는 대도시, 관광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 상하이다.
서울보다 한참 남쪽이니
10월말이나 11월쯤 가면 덥지 않고 딱 좋다.
아직은 낮엔 좀 더울 것이다.
알다시피 상하이는
북경이나 서안, 근처의 남경과 다르게
역사 유적지가 별로 없다.
20세기 들어와 급격하게 큰 도시니 그럴만 하다.
그래도 상하이의 역사문화 유적지로 원픽을 한다면,
역시 예원일 것이다.
북경의 자금성, 남경의 중산릉, 서안의 진시황릉등의
중국 곳곳의 유명 관광지를 가봤다면
상하이의 예원은 시시해 보일수 있다.
이거 뭐 그냥 크지도 작지도 않은 흔한 강남의 정원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나도 처음 상하이에 와서 예원에 갔을때
명성에 비해 그저그런 예원에 좀 실망했었다.
오히려 예원 주위의 상가들, 떠들썩한 분위기가 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상하이에 몇년 살면서
계절마다, 또 다양한 시간대에 예원과 예원일대를 자주 가면서
예원의 그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ㅎ
특히나
푸릇푸릇 녹색이 올라오는 한적한 봄날,
혹은 보슬비 내리는 봄날
예원에 가면 그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수 있다.
강남의 봄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낄수 있다.
혹은
그 혹독한 여름을 지나
가을바람 선선하고 하늘이 높아진,
여기저기 단풍이 물드는
깊은 가을날
예원의 구석구석을 거니는 그 맛은 또 어떠한가.
예원에서의 그 고요한 시간을 지나
정문밖을 나오면
다시 정신없이 활기 가득한 현실이다.
그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난샹 만두가게에 들러
맛있는 만두 한접시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다.
자, 예원 샹창을 지나
중국 제일의 거리, 그 100년의 명성을 가진 화려한 난징루나
젊은이들의 거리 신천지로 걸어가보면 또 다른 모습의 상하이가 펼쳐질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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