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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Sep 21. 2022

중국기행24

상하이1-털게의 시즌

양자강의 지류가 바다와 맞닿는 상하이는 해산물이 풍부한 도시다

엄청난 인구를 가진 메트로폴리스지만 먹거리는 언제나 넘쳐난다.

상하이를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나에게

이맘 때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샹하이 따쟈시에,

즉 털게요리다.


가을이 되면 살이 통통히 오르고 살살 녹는 속살을 자랑하는,

상하이를 대표하는 요리다. 

안그래도 게를 엄청 좋아하는 나는 상하이에 살면서

게 요리 원없이 먹었고, 상하이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 ㅎ

비싼 고급 식당에서 나오는 게요리부터

시장에서 게를 사다가 집에서 직접 얼기설기 만들어먹던 그 게요리까지

상하이 가을, 게먹던 추억은 빠뜨릴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인 것이다. 


상하이 시내

인민공원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신세계 백화점 고층 식당 코트에서

먹던 털게 맛을 잊을수 없다. 배부르게 게를 먹고 나와

그 화려한 난징루 거리를 거닐거나

인민공원을 어슬렁거리던 그 시절, 돌아보니 낭만적인 시간이었다. ㅎ

언제나 활기가 넘치던 동네 시장,

또 이런 추억도 있다.

재미삼아 중국어 연습삼아 상인들과 가격 흥정도 해가며 

산 싱싱한 게를 들고

동네 단골 식당에 가서 "이모, 게요리 좀 해주세요" 라고 외치면

금방 맛있는 일품 게요리를 만들어주던 어떤 가을 저녁날.

혹은

나도 요리사가 되어 보자 싶어

사온 게를 칫솔로 벅벅  대충 닦고

가스렌지에 웍을 올리고

기름을 넣고 간장을 넣고 단술과 각종 양념을 대-충 넣고 섞어섞어!!

제법 그럴싸한 게요리를 만들어 먹던 날도 있었다.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에 자아도취 되기도 했다 ㅎ


가을,

오직 털게요리 하나만으로도 상하이에 갈 이유는 충분하다.

아, 그리운 상하이여

난징루, 런민공위엔, 쓰핑루, 따쟈시에여

오늘 마음은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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