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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하는 중년 남자 Oct 09. 2022

중국기행28

상하이5-프랑스 조계지를 걷다

상하이를 동서양이 뒤섞인 이국적 도시라고 했을때

그것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앞서 말한 와이탄과

지금 말하고자 하는 프랑스 조계지일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아픈 역사지만 현재는

상하이를 이국적으로 만들어주는,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프랑스 조계지는 

대략 화이하이루, 헝산루 일대를 가리킨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선 거리에 

오래된 프랑스풍의 건물과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밀집되어 있어

뭔가 낭만적이면서 편안한 느낌을 주는 거리들이다. 

와이탄이 웅장하고 시끌벅적하고 화려하다면,

이쪽 일대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한적하다. 


영화 <색계>의 배경으로도 나왔던 우캉맨션 일대에 들어서 있는

유럽풍 건물들은 확실히 이국적이다.

또한 중간 중간 사이사이의 골목은

상하이의 전통가옥과 골목을 지칭하는

농탕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 대비를 이룬다. 

또한

현대 중국의 국부로 불리는 손중산

중국의 알카포네로 불리던 악명높은 삼합회 보스 두웨이성 등

유명 인사들이 살았던 유럽풍의 고급 주택이 프랑스 조계지역에 있다. 


프랑스 조계지역을 모방해서 새로 만들었다는

화려한 젊음의 거리 신천지, 

그리고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뜨거운 공간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는 마당루 역시

크게 보면 이 옛 프랑스 조계지역에 속하는 곳이다. 


40년대 상하이를 대표하는

인기 여류작가 장아이링은 당시의 상하이 모습을

독보적인 풍경화 처럼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그녀가 사랑했던 아파트와 플라타너스 거리와,

쿵쿵거리는 전차가 지나다니고

기사 딸린 자가용을 타고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던 길 등이

지금의 화이하이루, 헝산루, 타이캉루 등이었다. 


3, 40년대

상하이를 동양의 파리라고 많이 불렀다.

와이탄도 와이낱이지만

이 프랑스 조계지의 여러 풍광들이 

그런 별칭을 만들었을 것이다. 


상하이에 간다면

한 반나절 정도

지도를 들고

이 프랑스 조계지를 천천히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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