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건성 혜안녀
복건성의 많은 해안마을 중 천주시 근처에 혜안현이 있다. 그리고 여기엔 중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혜안녀들이 살고 있다. 혜안녀란 이 지역에서 자신들의 전통을 지켜나가며 살고 있는 여인들을 일컫는 말인데, 독특한 전통복장을 입고 남자를 대신해 씩씩하게 생계를 꾸려가는 걸로 잘 알려져 있다. 비교하자면 우리의 제주 해녀들을 생각하면 유사한 점이 있다.
마을에 남자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남자들은 보름씩 한달씩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기에 집안일과 마을의 모든 일들을 여자들이 맡아서 한다. 가령 힘든 건축 일도 밭일도 모두 여자들이 한다. 아마도 바다에서 남편을 잃은 경우도 많을 텐데 그런 여인들이 모여 살면서 서로 의지하고 사는 그런 특수한 생활방식이 생긴 듯 하다.
일단 그녀들의 복장이 독특했다. 햇빛을 가리는 용도의 천은 형형색색 화려하다. 즉 멋을 추구하면서도 일할 때 편리하도록 실용성까지 두루 고려한 듯 하고, 결혼 유무에 따라 복장의 차이를 약간씩 두는 것 같다. 그녀들의 근면 성실함과 강한 생활력은 중국 전역, 나아가 외부에도 잘 알려져 있다. 바다이다 보니 인근에서 잡아 온 여러 생선들을 사고 파는 어시장이 발달해있는데, 특히나 그곳에서 그녀들의 강한 생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양해를 구하고 찾아가 본 한 혜안녀 집은 나이드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둘이 의지하며 살고 있었다. 먼바다에 고기잡이를 나간 아들, 그리고 남편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