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협객행>
협객행 유신
狹客重連鑣
金鞍被桂條
細塵鄣路起
驚花亂眼飄
酒醺人半醉
汗濕馬全驕
歸鞍畏日晩
爭路上河橋
협객들은 말을 나란히 모는 것을 중히 여기고
황금 안장을 준마에 얹었다
미세한 먼지가 길을 막으며 일어나고
놀란 꽃잎이 눈을 어지럽히며 날리네
사람은 술이 얼큰하여 반쯤 취했고
말은 땀에 젖어 온통 날뛰네
돌아오는 말은 날이 늦어질까 두려워
길을 다투며 서둘러 다리에 오르네
협객에 대한 로망은 옛사람들도 마찬가지였던가 보다. 특히나 답답한 현실에 대해 지적하기 좋아하지만 그저 뒤에서 붓이나 만지는 먹물들에게는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시원하게 말달리며 가슴이 시키는대로 사는 자유인들에 대한 로망이 왜 없었겠는가. 자, 지난번 당나라 최고 시인 이백이 지은 <협객행>에 대해 말했지만, 협객을 노래한 시인은 이백만이 아니었다. 위진남북조 시대의 시인 유신(庾信)도 협객에 대한 멋진 시를 남겼다.
한마디로 호쾌함이 돋보이는 시다. 땀에 젖은 말을 타고 먼지를 일으킨다는 시구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게다가 술에 취해 꽃잎을 휘날리며 말을 달린다니, 한편으로 보면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쾌남들을 위한 서사시라고 할까나. 쪼잔하게 굴지 말고 시원시원하게 살자! 말달리는 협객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