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끔 본다. 주로 8,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지금은 조금 잊혀진(?) 싱글 남녀 스타들이 나오는데, 무엇보다 편안하고 푸근해서 좋다. 그들을 보며 또한 과거 나의 20대 시절을 추억할 수 있어 그 또한 즐겁다. 한때 청춘스타로 주가를 높이던 그들이지만 지금은 우리와 다들 바 없이 나이 들어 중년이 되었다. 아마도 어찌어찌 하다가 혼기를 놓쳤을 수도 있고, 또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싱글로 돌아왔을 것이다. 나이가 그쯤 되면 어느 누군들 사연이 없을까 싶다. 그들의 추억담을 듣는 것은 그래서 때로 알싸하고 또 안쓰러우며 또한 무척이나 푸근하고 재밌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 한 가지, 왜 제목을 “불타는 청춘”이라고 했을까. 사실 그들에게 청춘은 이미 지났고, 20대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즉 불타듯 격렬하고 정열적인 감정의 단어를 4, 50대에 가져다가 붙이는 것은 조금 어색하게 들린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40대 50대도 얼마든지 불타는 연애를 할 수 있는 것이고, 비록 몸은 예전에 비해 좀 무뎌졌을지언정 여전히 젊은 감각과 감성을 유지하는 젊은 중년들이 참으로 많다.
100세 시대라더니 정말 요즘의 40대는 예전의 40대가 아니다. 더구나 자기관리가 철저한 연예인이다보니 그들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그리고 20대는 결코 가질 수 없는 원숙미와 노련함, 그리고 여유까지를 갖췄으니 그들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썸타기는 20대 젊은 청춘스타들의 그것과 차별화되며 훨씬 더 재미있고 공감이 간다. 40대 중반이 막내가 되는 재밌는 상황, 알 듯 말 듯한, 여전히 알쏭달쏭한 남녀관계가 재맜고 유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