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중년시대

13화-연민에 대하여


연민이라는 것은 어떤 대상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것, 혹은 그에 대한 동정심을 가리키는 말이다. 맹자가 말한 측은지심도 비슷한 의미일 것이다. 살다보면 눈물 없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애달픈 사연들을 접하게 된다. 그럴 때면 주책없이 눈물이 흐른다. 어떻게 저런 일이 있나 싶게 기구한 일들이 세상에는 참 많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많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전하려 한다는 것이다. 세상 아직 살만하다, 싶게 만드는 사연들도 참 많다. 그러고 보면 세상엔 참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 연민은 또한 종종 사랑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더 큰 연대로 확대되기도 한다.


자기 연민이란 말도 있다. 말 그대로 자기 스스로를 불쌍히, 측은히 여기는 것 일 텐데, 타인에 대한 연민과는 달리 다소 어둡고 부정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즉 자기 연민은 종종 우울이나 좌절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심하게는 자기비하나 자학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혹은 반대로 모든 것을 자기 위주로 판단하고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하지 못하고 왜곡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 연민이 꼭 그렇게 나쁘다고 단정할 수 있을까. 바꿔 말하면 타인에 대한 연민과 자기 연민이 명확하게 대립되거나 또 구분되는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대상, 혹은 상황에 대해 연민의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이 미치는 범위가 종종 나 까지를 포함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타인에 대한 연민이든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이든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감정일 것이다. 또한 그것은 세상을 좀 더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만드는 요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연민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 같다. 물론 모든 감정이 그렇듯 너무 지나치게 빠지는 것은 곤란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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