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 있으면 좋다는 말을 어렸을 때 들었다. 그때는 그런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니 누군지 정말 맞는 소리를 했구나 싶다. 나이가 들수록 취미가 꼭 필요한 것이다. 특히 악기를 다룰 줄 안다면 그야말로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감정을 다스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거창할 필요도, 무슨 전문가가 될 필요도 없다. 그냥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정도만 되도 큰 성공이다. 자, 가장 쉽게,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자. 어렸을 때 누구라도 한 두번씩 접해봤을 악기부터 살펴보자. 예컨대 기타, 하모니카, 피리 같은 것이 있다. 피리와 하모니카들은 대부분 학창시절 접해봤을 악기다. 혹시 집안 어딘가에 남아있다면 한번 찾아서 불어보면 어떨까.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면 분명 한 두개 쯤 있을 것이다. 없다면 대형마트나 인터넷 등을 통해 부담 없이 구입할 수도 있겠다. 즉각적으로 옛날 생각이 나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을 것이다. 기타도 마찬가지다. 우리 세대라면 조금씩은 다 만져봤을 것 같은데, 나이가 들수록 기타 소리가 더 좋아진다. 분명 버리지 않고 집안 한쪽에 세워두거나 창고 안에 넣어두었을 것이다. 가져와 먼지도 좀 털어내고 줄이 끊어졌다면 동네 악기점에 가서 줄만 갈아 끼우면 된다. 그리고 악보 책을 찾아 예전 우리가 많이 불렀던 노래들을 쳐보자. 한번이라도 기타를 쳐본 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다시 기타를 쳐낼 수 있을 것이다. 추억은 덤이다. 나의 경우도 무려 30년전 고등학교 때 두 살 위의 누나가 산 기타가 아직 집에 있다. 몇 년 전 갑자기 기타를 다시 치고 싶어 동네 악기점에 가서 끊어진 줄을 갈아 끼웠다. 또 그 시절 보던 대중가요 악보집을 찾아내어 가끔씩 튕기고 있다.
새로 악기를 배워보라면 피아노, 바이얼린, 섹소폰, 첼로 등을 배워보고 싶다. 손이 굳어 피아노 배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멋지게 피아노를 칠 줄 아는 남자는 남자가 봐도 퍽 멋지다. 부러워만 말고 한번 도전해보면 어떨까. 예전 우리가 한창 듣고 좋아하던 노래들을 기타, 혹은 바이올린의 선율로 연주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케이! 늦은 건 아무것도 없다. 시작하는 순간, 이미 당신은 음악가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