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언어
언어를 전공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의 언어 습득 과정을 나름대로 관찰하려고 했다.
언어는 어떻게 습득되고 사용되는지 한번 주의 깊게 따라가보고 싶었다.
책이나 이론이 아닌,
내 아이의 상황을 통해 생생하게 따라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즉 아이가 말을 현란하게 구사하기 시작할 때부터는 그게 무의미해졌다. ㅎㅎ
막 엄마, 아빠라는 말을 터뜨렸을 때 참 신기했다.
여러 단어들을 나열하기 시작하고, 단어와 단어를 연결하여 표현할 때도 참 대견스러웠다.
어린이집에서 배운 영어를 말하고 이것저것 질문을 할 때부터는
허, 이런 말을 어떻게 알았나 싶었고
이윽고
자유자재로 언어를 구사하며
엄마, 아빠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투를 흉내내는 아이를 보며
가족들은 박장대소하고 있다. ㅎㅎ
집에 있는 여러 육아도서들과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연령대별 아이들의 발육 과정과 행동, 감정 표현, 언어 발달 단계 등등을
나름대로 익히고 있는데도
그것이 매일 눈앞에서 펼쳐지니 신기하고 흥미롭다. ㅎㅎ
아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다 느끼고 체험하게 되는 것이지만 말이다.
내가 관찰하고 생각해본 바로는
이제 막 말을 배워나가는 유아들의 언어 습득의 배경, 혹은 과정은 대략 이런 것 같다.
먼저 엄마, 아빠, 그리고 함께 사는 가족들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니 되도록 단정하고 좋은 말을 사용하는 게 필요하다.
아이와 많은 말을 나누고 귀 기울여주고, 책을 많이 읽어주고 놀이하듯
아이의 질문에 재밌고 부드럽게 알려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두 번째로는 어린이집 등에서 여러 선생님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언어를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는 사회성, 예절, 교우관계 등등을 배우며 관련된 다양한 교육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양의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하니 어린이집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과제 등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역시 티비, 유튜브, 인터넷 등등의 멀티미디어 매체를 통한 언어 습득이다.
이 또한 무시 못하게 큰 영향을 받는데
여러 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부모들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영역이다.
아이들의 주목을 끄는 수많은 티비 프로그램이 있고 유튜브 콘텐츠가 있고
게임이며 뭐며 정말 수많은 것들이 있다.
보긴 보되 마냥 볼 수는 없으니 부모의 적당한 개입이 필요할 것이다.
가끔은 티비보다 청각에 의존하는 음악 시디 같은 걸 틀어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사실 이런 관찰은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고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여서 영 싱겁다. ㅎㅎ
분명 아이들의 언어 습득, 혹은 흡수 능력은
우리의 기준과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 같고
그래서 더욱 신기하고 신통방통한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