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이들은 사랑의 빈자리는 사랑으로 채워야 한다며 이별 후 바로 또 다른 사람을 만나려 한다. 습관적으로 그렇게 만나기도 잘 만나고 헤어지기도 잘 하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그건 제대로 된 만남이 아니다. 유희나 방황, 정도라고나 할 수 있을까.
분명히 시간이 필요한 일들이 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세상의 모든 일들에는 일정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 밥 짓는 것으로 비유를 해볼까, 밥을 하려면 쌀을 씻고 좀 불려야 하고 끓이고 뜸을 들여야 하며, 먹고 난 뒤에도 밥솥을 물에 불려 닦아야 깨끗하게 씻기지 않던가. 사랑과 이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첫눈에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물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사랑을 잘 지속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이별,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 과정에도 준비와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더더욱이 시간이, 그것도 충분한 시간이 꼭 필요한 경우는 바로 이런 경우다. 즉 쓰라린 이별 뒤의 원만한 회복을 위해, 그리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괴롭다고, 외롭고 허전해서 억지로, 또는 무리해서 누군가를 만나려고 시도해본들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마음만 더 혼란스러워지고 괴로울 뿐이다. 그리고 그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또한 아니다. 그러니, 충분히 시간을 갖고 지난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제 아무리 괴롭고 슬퍼도 시간이 지나면, 즉 시간은 많은 것들을 정리하게 해주고 치유해준다. 그리고 당신을 새로 태어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