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100일 챌린지
독일어 40분
요가 30분
독서 대신 글쓰기를 너무 오래했다... 내일 좀 더 하기로!
코로나가 장기화 되어가는 중에도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꾸준히 이사도 하고 베를린으로 이사도 오고 교류가 활발하다. 이런 시기에 어딘가를 필요에 의해 움질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단기 2주 이사를 했지만, 여기서 이전보다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다니고, 동네 주변이 사실 더 쾌적해서 너무나 맘에 든다. 아는 친구네 커플이 최근에 플랫을 구했는데, 공교롭게도 지금 내가 지내고 있는 곳 근처에 살게 되었다. 집값이 비싸서 여기저기 여러군데 알아보던 차에 좀처럼 좋은 가격에 괜찮은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 나름 집 찾는 플랫폼에서 '자기 소개' 부분을 좀 더 감성적으로 썼다고 한다. 그랬더니 집을 내놓은 사람들이 연락이 더 왔다고 한다!
오늘 남친의 공연장이 커플이 새로 구한 아파트 단지와 멀지 않아서 초청을 했다. 그랬더니 자기들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같이 가는 것으로 플랜이 만들어졌다. 벌서 베를린은 글루와인 (따뜻한 와인)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커플의 요청대로 글루와인을 찾아 세 곳 정도 편의점을 가는 길에 들렸으나 찾지 못했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는데, 공원이 크게 둘러싸고 있고 며칠전 군타와 자전거 타고 보러왔던 플래너타리움을 끼고 있는 바로 그 공원이었다! 집을 가보기 전부터 그들이 집을 참 잘 구했다고 생각했다. 저녁 시간이라 어두워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정확한 건물을 찾는데만 십분이 넘게 걸렸다. 내 자전거에 내비게이션 받침대가 없어서 조금 가다가 폰을 꺼내서 보고, 아주 간발의 차이로 좀 더 들어와서 다시 길을 나갔다가 다시 또 회전을 하고 그 사이 샛길이 또 있었는데 못 봐서 다시 또 길을 나갔다가 샛길로 올라가고... 아파트 단지가 꾀 크고 건물들이 다 비슷하게 생겨서 첫 방문에 애를 좀 먹었다.
그냥 자전거를 끌고 가기로 했다. 그 1분 거리를 못 찾아서 뱅뱅 돌때의 기분이란!
사랑스런 두 커플의 아옹다옹 소리를 멀리서 들으며, 저기겠거니 하고 갔더니 반갑게 두 친구가 맞아주었다. 실제 평수로는 우리 집보다 조금 작은 크긴데, 왠걸 우리집보다 훨-씬 커보였다. 너무 부럽고 또 친구들이 집을 잘 찾아서 기뻤다. 80% 한국식, 20% 비-한국식 음식, 반찬 몇가지를 내어 놓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친구의 여자친구는 당연히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나와 취미가 비슷한 것이 많아보였다! 앞으로 종종 더 자주 만나도 늘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친구들이다!
저녁을 먹고 공연장으로 가려고 나왔더니 비가 떨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거센 비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고서 우리는 예정대로 공연장을 가기로 했다. 오늘 공연은 애인과 애인 아빠가 2주동안 베를린에서 한 공연 투어의 마지막 콘서트이다.
실력파 뮤지션들이 연주자들이 음악을 보고 연주하는 것이 지루해서, 자신들의 자유를 더 펼치고자하는 욕구에서 즉흥으로 순간에 몸을 담아 연주하는 음악은 소리는 늘 나를 감탄하게 한다.
나를 통해서 (?) 커플 친구들은 즉흥 음악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 처음 보기 시작할 땐 질문이 정말 많고 머리도 복잡하다. 그러나 보면 볼 수록, 점점 명상적인 경지에 이르게 됨을 느낄 수 있다. 연주자마다 그때그때 공연장의 분위기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늘 다 좋다고 하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공연장 지붕위로 추적추적 잔잔히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한 콘서트에 황홀했다.
글을 쓰기에 크게 영감을 받은 것은 없는 하루였지만 빗소리처럼 새로 옮긴 친구들의 집안 처럼 잔잔하고 부드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