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100일 챌린지
독일어 20분 (오늘 한시간 사십분 해야한다)
독서 30분
요가 30분
날씨가 어제부터 풀리더니 19도까지 올라갔다.
왜 그런가 했더니 비가 올려고 그랬나보다.
여기서 가야금 연주를 하는 분과 낮에 만났다.
코로나 시기에 음악만 하며 사는 것이 거기다가 고립되어 혼자서 타지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려워서
곧 한국으로 가신다.
그래도 베를린에서 워낙 오래 활동을 하셨고, 여기서도 네트워크를 잘 다지셨기에
내년 봄즈음 다시 오신다고 하시는데
한국에 가서 가족들도 만나고 그간 홀로 지내며 쓸쓸했을 마음을 잘 살피고 보듬어 주시면 좋겠다.
지인분과 저번에 만났을 때도 인도 커리를 먹었는데, 오늘도 비를 피해 눈 앞에 보이는 인도 식당에 갔다. 저번 먹었던 곳 보단 솔직히 별로 였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벌이 자꾸 음식이며, 내 머리카락이며, 망고라찌며 다 들어가서... 정신이 더 고달팠달까...
밥을 먹고서 근처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베를린에 알고 지내는 한국 지인, 친구들이 손에 꼽을만 하다. 코로나 속에 더 자주 못 보다 오랜만에 만나 한국말로 수다를 떠니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았다.
가시기 전 한 두번은 애인과도 보고 또 집에 내놓는 물건들 중에 데리고 올 만한 것들이 있나 보러 한번 댁에 가기로 했다. 이렇게 살림을 또 늘린다. ㅎㅎ
오늘은 내일 애인의 아빠가 포르투갈로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날 밤이다.
포르투갈 친구와 그의 독일 여자친구네 커플이 우리를 초대했다.
근사한 이탈리안 볼로냐자와 샐러드, 그리고 디저트로는 화이트 초콜렛 무스를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매번 초대해줘서 고맙고 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애인의 아버지에 대한 미묘한 감정은 특히 그 상황을 보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려있으면 더 대조적으로 다가온다. 아직 내 마음이 너무 물르고 좁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2주가 너무 빨리 지나갔고, 그가 2주 베를린에 있으면서 아들과 좋은 시간 음악 하는 시간을 보내고서 마음이 좀 더 안정되었다면 나도 기쁠 것 같았다.
열한시가 다 되어서 나는 지금 지내는 집까지 사십분 정도 걸려서 먼저 나왔다.
다들 또보자, 그리고 내일 조심히 돌아가세요.
나오니 비는 그쳐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