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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Nov 18. 2020

프레데릭의 한국서 솔로 전시

#61. 

100일 챌린지 61일차 

요가 45분

첼로 40분

독일어 1시간 30분

독서 1시간 




한국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 베를리너 프레데릭의 영상 번역 작업을 도와주고 있다. 

대단한 친구이다. 


그리고 참 대단한 세상이다. 

이 코로나 시기에 5월 예정이었던 전시가 11월로 밀려서 막 베를린은 미니 록다운이 시작되자마자 도망치듯 떠난 그. 그리고 베를린에서도 대용량 영상을 다운 받아서 그의 남은 영상 자막 작업을 도와주고 있는 나. 


프레데릭과 나의 첫 만남도 페이스북이었다. 워낙 함께 아는 예술가 지인들이 많다보니 그가 나를 친구요청을 했고, 공교롭게 나도 곧 베를린을 가야 하는 상황이 왔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쭉. 


처음 갈 때 내가 급히 당장 지낼 곳을 찾아야 했는데, 그때 프레데릭의 아빠네에서 지내게 되었더랬다. 그 이후로 프레데릭보다 그의 아빠와 더 자주 연락을 하게 된 것은 참 신기하다. 


그림을 그리고 베를린 예술대를 다니며 나름 아티스트 정식 코스를 밟아온 그는 그림그리기보다 행위예술로 초점을 맞추어 지난 십년 동안 활동을 했고, 4,5 년 전부터는 베를린의 장벽 붕괴의 경험과 통일 경험으로 한반도의 분단과 역사와 관련된 행위예술과 프로젝트에 국제 아티스트로 여러 번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번 전시도 그와 관련하여 초청 받아 가게 되었다. 거기다가 그의 지난 그룹, 공동 작업과 작별인사하는 그의 첫 솔로 전시이기도 하다. 매우 설레이면서도 동시에 완벽주의로 스트레스 받아하던 그의 모습이 늘 익었다. 


그런데 한국에 가서 자가격리 2주 하면서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의 사진들을 자주 보내주었다. '코로나 호텔'에 휴가를 보내러 온 것 같다며, 독일이나 다른 곳과 너무나 다르다며 말이다. 특히, 초청받아 왔다보니 전시 기획에서 숙소비도 부담을 해주었겠다, 그에게 자가격리 2주는 그가 그간 전시 준비에 코로나의 불확실 속에 눌려온 스트레스를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적합하게 푼 시간이었던 듯 하다. 


그런 그가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전시 뮤지움도 가고 함께 기획하는 한국 작가분과도 여러가지 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시가 끝나는 날에 스크리닝할 영상에 꼭 한국자막이 있으면 좋겠다며 어제 새벽에 연락이 왔다. 


나로선 참 감사하다. 거기서도 충분히 그의 작업을 번역해줄 사람을 찾을 수 있텐데, 일부러 나를 찾아주는 것이 말이다. 나도 지금 박사 준비에 여러가지가 한번에 겹쳐서 조금 긴장감이 있지만 그래도 부지런히 작업해서 그의 전시에 도움이 되고 싶다. 


프레데릭의 전지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가면 저 대신해 인사도 전해주시면.. :) 

https://blog.naver.com/soro_unit/222140749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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