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애 Nov 18. 2020

이상하게 바빴던 하루

#62. 

100일 챌린지 62일차


독서 40분

독일어 1시간

첼로 30분

요가 30분 



한 해가 너무 한가로웠는데, 11월과 12월은 여러모로 많은 일이 일어나는 기분이다. 

그간 요가며 명상이며 취미생활을 하며 심신의 안정을 해 놓은 것이 너무나 다행스럽다. 


드디어 나의 입학 신청이 완료되었고, 다음주 월요일에 위원회에서 나의 입학신청에 대한 논의를 한 후에 결과를 바로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간 거의 10개월 넘게 걸린 박사 지원/준비/ 연구계획안 수정 등이 드디어 그 열매를 맺는 순간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난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그간 무기력에 스스로 부족하여 이렇게 오래 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그 안에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었고, 무엇보다 삶 자체에 대한 감사와 풍족함의 정의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온라인 독서모임을 위한 홍보도 혼자서 여러 군데 교수님들과 기관들에 이메일을 보내며 부탁을 드렸었는데, 한 두분 답변이 오셨다.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답변을 주시고, 주변에도 알려주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더 분발해서 실제 탈북 여성분들에게도 더 많이 소식을 알려야할 것 같다. 


그리곤 오후 일찍 나와 애인은 우리의  카라반 수리를 전적으로 도와주고 있는 우리 이웃의 심부름(?)을 위해 바우어하우스에 갔다. 바우어하우스는 각종 목공재료, 건축자재, 미술품 등 하드웨어 제품들을 파는 대형 마트이다. 원래는 우리 카라반에 필요한 것을 사려고 가는 것인데, 우리 이웃의 말론 우리 차 수리에 필요한 원목의 재질에 필요한 것이 바우어하우스에 없다고 했다. 그래도 실제로 물어볼겸, 샵에 있는 것은 어떤 종류인지도 볼겸 갔는데 결국은 찾지 못했다. 그래도 늘 시간내어주고 머리써주는 우리 이웃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서 우리 둘은 기뻤다. 


그리고 난 오늘 처음으로 겉절이 김치를 만들었다. 사실 겉절이가 포인트라기보단 설탕과 굴소스를 넣어서 처음 만들어본 것이 더 의미가 크다. 지난 주말에 저녁 초대로 한국친구와 그의 우크라이나 여자친구 커플 집에 가서 그가 백종원 님의 유튜브를 보고 만들었다던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충격을 받았었다. 마음이 급한데다 하겠다 마음먹은 것은 꼭 해야하는 나는 바쁜 일정들에도 불구하고 김치 만드는 데 필요한 큰 대야도 두개나 정식으로 사고, 배추도 슈퍼에서 사다가 김치를 만들어보았다. 이런, 설탕이 이렇게 중요할 줄이야!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저녁은 수육 대신 삼겹살과 쌈, 그리고 갓담은 이 김치... 정말 최고였다. 


장학금 준비도 아직 면접 전형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미루다가 조급하게 준비하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서 면접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이제 혼자서도 시간을 배분하고 일을 하는 것에 어느 정도 꾀 숙달된 것 같다. 하루에 이렇게 많은 일들이 몰려도 감당 할 수 있다니!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작가의 이전글 프레데릭의 한국서 솔로 전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