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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애 Feb 07. 2024

이분법적 사고에 유혹되는가에 관하여  

흑백 논리를 벗어날 수 있을까 

좌와 우, 

그 기원을 들으면 우스꽝스럽지만 우리의 사고를 가장 명확하게 확인시켜주는 것이 흑백, 이분법이다. 

이거 아님 저거. 옳거나 아니면 그르거나, 맞거나 틀리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착하거나 악하거나, 등등 


주로 서양식 사고와 철학에서 이분법이 유래한다고 하지만 둥글둥글한 동양적 철학에서도 이분법은 순회의 시작점이 된다. 아마도 이분법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 이분법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이다. 그 안에 구속되거나 귀속되지 않고, 그 선을 넘어서서 회색의 스펙트럼 사이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 그럼으로 우리의 좁은 사고를 벗어나는 것이 이분법적 사고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감정도 그러하다. 긍정적인 것, 아니면 부정적인 것. 그러나 이 선은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그때 그때의 해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흑과백은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기도 하다. 어둠이 있기에 빛이 있고, 빛이 있기에 어둠이 있고,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이분법은 필연적으로 나쁘거나 한계라고 볼 수 없다. 다만, 인간 종으로써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분법을 통해 배울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이분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갈등과 오해를 만들어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것은 사고의 확장을 멈추고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한계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 한국인으로서 해외에 살면서도 마찬가지이다. 한국 사회의 약점과 악점 때문에 밖에 나왔지만, 밖에선 막상 고향의 것이 그립고 왜 이 곳에선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이리도 요구사항이 되어야하는지 거꾸로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과 자기의 경계 밖을 나가보는 것은 이 회색 스펙트럼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직관적으로 피부와 온 몸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 보수와 진보를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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