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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나 Jul 02. 2024

남편 지인이 주는 값 비싼 선물 받아도 될까요?

선물의 의미

요즘 SNS에 자신의 멋진 생활이나 값비싼 물건들을 올리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싼 선물을 받았다고 재력 있는 지인과 자신을 동일시하여 으스대며 인맥을 뽐내기도 한다. 


생일을 앞둔 20대 후반 새내기 주부 현주(가명)는 남편의 지인인 B로부터 생일선물로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게 될 거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 난 후 마음이 불편하다.


철없는 남편은 결혼 전부터 B의 재력을 열거하며 큰 사업을 하는 분이라고 했다. 그런 B가 남편을 좋아하니 결혼식 올리면 냉장고 등 고가의 가전제품을 사줄지 모르니 잘 보이라고 했었다. 그녀는 그런 남편이 철부지 같기만 하다. “사람들을 만나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만나는 것은 아니잖아요?” 독립심이 강한 그녀는 받는 게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무엇인가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명확한 인생관을 가지고 있었다. 


가끔 남편과 B는 함께 낚시를 간다. 남편이 낚시를 잘해서 B의 낚시채비를 도와주거나 낚시가 잘되는 포인트를 알려주는 등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고마움의 표시라면 남편에게 고급 낚시용품을 선물하는 정도가 적당하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명품에 대한 욕심도 없고 명품을 가져본 적도 없는 그녀로서는 평소 B의 씀씀이가 크다는 것은 알지만 그런 값 비싼 선물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신혼살림에 비슷한 가격대의 답례를 할 형편도 안 되는데 명품 가방이라니 영 부담스럽다. 


돈의 값어치는 상대적이다. 개인적 상황이나 능력에 따라 돈을 사용하는 크기나 폭이 다를 수 있다. 

B의 재력이나 남편과 B의 관계 정도에 따라 선물의 가격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B의 입장에서는 신뢰하는 사람의 아내에게 그 정도의 선물은 적당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녀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만으로도 B는 충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반드시 받은 금액에 상응하는 선물을 하지 않아도 좋다. 자신의 형편에 맞게 상대가 좋아할 만한 것으로 골라 선물할 수도 있고, 형편이 좋아지면 엇비슷한 선물을 할 수도 있다. 선물의 금액보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는 그 정성이 상대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살다 보면 받은 사람이 아닌 다른 곳에서 다른 이에게 보답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선물을 받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 봐야 한다. 아무리 좋은 선물이라고 해도 받는 이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것은 선물이 아닐 수도 있다.

선물이란 주고받는 양쪽 모두가 행복하고 감사해야 한다.


지금 그녀는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은 선물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기특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선물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법을 알려주어야 했다. 아직 주지도 않은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남편을 통해 B에게 ‘늘 아껴주시는 마음 참 감사하다. 그 마음 정말 감사하지만 명품 가방은 자신에게는 조금 과한 선물이라 느껴진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정중하고 진솔하게 적어 조그만 선물과 함께 먼저 전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녀는 그러는 게 좋겠다며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참 사려 깊고 현명한 그녀다. 

아내가 행복하면 집안이 행복하다. 인생에 불현듯 위기나 시련이 닥친다 해도 그녀는 지혜롭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그녀의 솔직하고 바른 마음이 세상의 욕심에 상처받지 않고 오래도록 빛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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