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컨플릭트스토어
#지안기행
#컨플릭트스토어
GGM 하람 매니저님께 추천을 받아 컨플릭트스토어에 다녀왔다. 하루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실 수 없기에, 실패하지 않을 법한 카페들을 추천 받는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신구초등학교 뒷편, 건물 반지하에 위치한 컨플릭트스토어. 요즘 가로수길에서 매우 핫한 카페였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다. 음영이 들어간 유리판을 칸막이 겸 표지판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작지만 임팩트가 있었다 .
내부로 들어가니, 크지 않아도 잘 구획된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적벽돌을 쌓아 공간을 분할하고, 나무 판과 음영이 들어간 유리로 의자와 책상을 만들었다. 소재 선택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나머지 공간의 빈 부분은 음악의 사운드가 채우고 있었다. 따뜻하지만 세련된 아지트. 공간의 컨셉이 선명했다.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를 살펴보니, 다섯 곳의 원두를 선보이고 있었다. 펠트, 벙커컴퍼니, 카페그래피티 등. 맛있는 곳의 원두를 가져와서, 브루잉에 집중하고 있는 카페였다. 빵은 인근 바켄의 크로아상을 내고 있었다. 남편은 아인슈페너를 고르고, 나는 한참 동안 메뉴판을 보았다. 다들 조금씩 가격대가 있었다. 펠트는 회사앞에서 마실 수 있으니 패스했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그래피티의 커피를 마시고자 했으나, 내가 감내하기에 가격이 비쌌다. 결국 중도 타협점으로 벙커컴퍼니의 케냐산 원두를 주문했다 .
주문을 하고 기다렸다. 가끔씩 음악에 따라 말소리가 안 들릴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기에 괜찮았다. 11시까지 하니, 늦은 시간 커피를 마시고 싶을 때 오면 될 것 같았다. 트렌디한 감성의 동생이 함께 오면 매우 좋아할 것 같았다.
아인슈페너가 나오고, 핸드브루 커피도 나왔다. 남편은 빛의 속도로 아인슈페너를 마셨다. 꽤나 만족한 눈치였다. 벙커 컴퍼니의 커피도 좋았다. 아주 깔끔한 드립커피였다. 차처럼 가벼우면서도, 초콜릿같이 쌉싸름한 맛이 좋았다. 가벼우면서도 끝맛이 깔끔했다. 좋은 곳의 원두를 사용하여, 브루잉에만 집중하겠다는 자신감이 커피에 나타나고 있었다 .
핸드드립에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원두를 다루던 일본 오모테산도커피가 문득 떠올랐다. 한국의 오모테산도인 가로수길 구석구석에는, 감도 높은 공간과 실력있는 바리스타들이 정말 많이 모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