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 전쟁

Day7

by 지안

“인도-파키스탄이 전쟁 났대!”


내 호들갑에 오씨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각자의 정치적 수요에 따른 행동이라.”


인도는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내 테러조직 9곳을 공습했고, 파키스탄은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두 나라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점.


“1947년 분할 이후, 이 지역은 단 한 번도 조용하지 않았지. 인도는 ‘테러와의 전쟁’, 파키스탄은 ‘무슬림 인권’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영토 통제권’ 싸움이야.”


나는 물었다.

“근데 지금, 이걸로 얻는 게 뭔데?”


“인도는 24년 총선을 끝냈어. 그리고 25년 4월엔 테러가 발생했지. 새 정부에겐 지지층 결속이 필요했을 거야. 파키스탄은 군부 중심 체제고. 내부 정치가 불안정할 땐 외부의 적이 필요하지.”


나는 되물었다.

“그럼 누가 이득을 봐?”


오씨는 씁쓸하게 말했다.

“방산업체, 에너지 공급자, 원자재 브로커.

전쟁은 누군가에겐 공포지만, 또 슬프게도 누군가에겐 매출이니까.”


“2019년에도 같은 일이 있었어. 전투기 격추, 조종사 억류…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지. 방산주는 뛰고, 유가도 상승했어. 진짜 이익은 나중에야 잡히지만, 위기 프리미엄은 먼저 자산시장에 반영돼.”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구나.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볼지 궁금해졌다. 미국은 인도와 중국은 파키스탄과 우방이라던데.


“트럼프는 1기 때도 이 일을 겪었기 때문에 ‘별거 아냐’라 말했어. 그는 거래는 좋아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불확실성은 싫어하거든. 개입하지 않겠으니, 적당히 하라는 선긋기일 수도 있고.”


“그럼 중국은 어떨까?”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 핵심 파트너지만, 그렇다고 해도 중국은 인도와의 무역관계가 커. 둘 다 놓을 수 없지.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같은 국지전은 오히려 ‘숨 돌릴 틈’이 될 수 있어. 미국의 시선이 남아시아에 쏠리는 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쪽에서 여유를 벌 수 있으니까. 적당한 수준의 국지전은 중국에게 나쁘지 않아. 그래도 두 나라 모두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니 확전 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겠지.”


두나라 모두 확전을 바라지는 않는다면. 그래도 좀 마음을 놓아도 되는 것일까. 아침에 보니 시장은 이 사건으로 튀었던데, 이것도 일시적일까? 내 마음을 읽었는지 오씨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과 달러인덱스가 좀 튀었지? 그래도 확전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반응이 오래 가진 않을 것 같아.”


그와 이야기를 나누니,

불편했던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았다.


슬프게도

누군가는 분쟁으로 이익을 얻고,

누군가는 그것을 설계한다.


세상은 언제나 예측하지 못한 일들 투성이지만,

예상치 못한 이벤트 앞에서 과도한 걱정 대신

천천히 조금 더 깊이 바라봐야겠다.



#오씨를만난날 #전쟁과시장 #인도파키스탄 #금값 #2차적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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