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력 있는 ESG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는 이야기 #1
기업 ESG 사업팀에서 근무하며 시장 상인들에게
시장 교육 사업 참여를 홍보하는 전화를 돌리게 되었습니다.
사전에 시장별로 사업 홍보물을 발송했기 때문에
전화 통화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당황했던 질문 한 가지
"이건 솔직히 우리가 아니라 그쪽 회사한테 더 좋은 사업이잖아요"
예상 질문리스트에도 없었던 질문이
저의 말문을 막히게 만들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어떤 이유로
그런 말씀을 하시게 되었는지 물어봤습니다.
"우린 이미 비슷한 사업들에 참여해 봤고 사업 종료 후에 유지되는 건 없었어"
"그래서 말하는 거예요. 우리보다 그쪽이 더 득 되는 사업 아니냐고"
해당 시장은 이미 유사한 사업에 참여했지만
사업 종료 시 그동안 교육받은 걸 활용하지 못하고
다시 원상 복귀되어버리는 상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사업은 시장이 아니라
기업 이미지를 위한 사업에 불과하다고 말했던 것이었습니다.
아직 주니어 기획자인 저는
매력적인 참여 혜택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획자와 소비자의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종결점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시장 통화 사례처럼
소비자들은 캠페인을 경험한 후(종결점)
본인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그 변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때문이죠.
ESG 캠페인을 구상하는 기획자라면
단순 사업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긍정적인 변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즉, 지속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기획자는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지속가능성을 설득해야 한다는 사실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