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담Tea Sep 22. 2022

의미

16시간 뒤에 사는 아들에게 보내는 톡 편지 3


나>

 00아~ 저녁 어땠어? 오늘을 마무리하는 저녁 한 끼도 그렇게 챙길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하면, 입맛도 돌 거야~^^ 잘 자고, 또 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노력해 보렴


아들> 

 영어를 잘 못하니까 학교에서 한마디 말도 안 하고, 오후에 돌아오면 혼자 있다 잠들고, 저녁에 일어나 밥 먹고 다시 잠드는,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일상이 의미가 있나 싶어요


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아들>

 (이틀째 읽지 않고 있음)




(1년 반을 잘 버티던 아들에게 학업의 위기가 찾아왔나 봅니다. 한국에서 고2 중간에 스스로 자퇴하고 덤벼든 유학 생활입니다. 유학원을 통하지 않고 스스로, 혼자 날아간 그곳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성적표를 유지하기가 어려운가 봅니다. 혼자만 외국인인 공립 클래스에서 12학년을 잘 지나가기 위한, 좀 더 수월한 묘수를 찾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학업에, 공부에 수월한 묘수는 없지요. 주위의 모든 어른들이 조언을 합니다만, 정작 아들은 그 말들 조차 버거운가 봅니다. 2주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대립각을 세우기도,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하다 '본질'에 대해 논쟁을 시작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밋밋한 진리가 지금 필요한 팩트라는 상황을 받아들이는 문제에 대한 논쟁입니다. 논쟁이 언쟁으로 끝나지 않도록 앞으로도, 읽지 않아도 톡 편지를 계속 이어나가려 합니다. 본질에 대한 진심은 같으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냇물이 바다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