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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닌 Mar 17. 2022

삶은 기적

어부(漁夫) / 김종삼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老人)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삶은 그 시작부터 기적이다.

생각해 보면 무수한 확률 속에 선택받아 태어나는 순간부터 삶은 기적이 아닌 순간이 없었다. 그저 그걸 모르고 살아갈 뿐이다.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알겠다. 그 작은 생명이 세상에 나와 홀로 서기까지, 모든 건 기적의 연속이다. 수없이 넘어지고 부딪치고 깨지면서도 다시 일어선, 생명의 존재 자체가 기적이다.

내 삶엔 오늘도 기적이 깃든다. 수많은 기적이 모여 내 삶이 된다. 이런 생각이 나를 다시 발 딛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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