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둘째
"엄마, 오늘 뭐 먹었어?"
저녁 시간, 둘째 아이가 다정하게 물었다.
마음 한켠이 환하게 밝혀졌다.
늘 내가 아이에게 묻던 질문인데, 오늘은 아이가 나에게 물어온 것이다.
엄마가 밥을 잘 챙겨 먹었는지, 혹시 굶진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그 마음.
아이가 건네는 안부는 그 어떤 말보다 따뜻했다.
생각해 보니, 누군가가 내게 “뭐 먹었어?” 하고 물어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말이 이렇게 다정할 수가!
나 혼자만의 끼니를 스스로도 잘 챙겨주지 못할 때가 많은데, 아이의 말 한마디에 ‘나와 먹는 식사 한 끼도 소중히 챙겨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엄마는 오늘 밥에 고기랑 계란 넣고 비벼 먹었지!”
짧은 대화였지만, 그 안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다는 건 결국, 그 사람의 하루와 존재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 아닐까.
아이의 다정한 목소리에 오늘 하루가 단단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앞으로도 내 아이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다정한 안부를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