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임신 가능성이 있다고요? 정말로요?
배란예상일로부터 11일째.
오늘 아침에도 임테기에는 영롱한 한줄을 뽐냈고 임준생들의 흔한 초능력 ; 매직아이로도 도무지 또 다른 줄의 흔적을 찾지못했다.
가고싶었던 한 회사에서 최종면접을 보러오라고 연락을 받은 통에 조바심이 나 빠른 확인을 원하던 나는 차일 피일 기다릴 바에 그냥 아니라는 확인을 받자는 생각으로 회사 앞 산부인과로 향했다.
아닌 것 같지만 정말 아니라고 하면 서운하겠지, 허무하겠지 다시 지난 날 처럼 이직에 매달리겠지. 꽤 담담한 마음으로 피검사를 받기로 했다.
그리고선 20분쯤 됐을까, 임신이 아니면 0대로 나온다는 hCG 호르몬 수치가 9 정도 나왔단다. 확인을 위해서 이틀뒤에 꼭 한번 더 피검사를 받으러 오라고.
"네?" 라는 되물음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웃음이 온 전신에 찾아왔다.
난 이직을 더 하고 싶은줄 알았는데 뭐야 이 실없는 웃음? 내 배에 그럼 최소 수정란이 착상을 트라이하고 있다는건가? 정말?
일단 남편에게 알리고 우선은 이틀 후 병원에 한번 더 갈때까지 비밀로 하기로 했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가까운 친구들에게 살짝 흘렸다. 숨길 수 없이 팽창되는 즐거움을 감출 수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