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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r 21. 2018

봄이 찾아온 제주

이 나라에 제주도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본다.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3면이 바다라 많은 섬이 있지만 제주도는 다른 섬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존재다. 크기도 비교할 수 없이 크지만 생성 배경이 다르고 위치며 풍광, 독특한 문화 등이 보배 같은 섬이다. 그래서인지 제주도는 늘 붐빈다. 신혼여행지로 오래 각광받았지만 해외여행 자유화로 다들 외국으로 허니문을 떠나니 제주도엔 외국인 관광객이 넘친다. 물론 내국인이 더 많겠지만... 새벽 이른 시간부터 서울, 부산 등 곳곳에서 제주공항을 향해 여객기는 날아든다. 그래서 하루 종일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자연휴양림이다. 키 큰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고 공기는 싱그럽다. 덩치 큰 까마귀가 끊임없이 울어댄다. 해발 600미터대의 오름 능선에는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가 있다. 제주 시내에서 비교적 가까이 있다. 봉개를 지나 얼마 가지 않아서...


연못에 잉어들이 노닌다


12간지를 나타내는 동물들의 상이 서 있다. 그저 얼굴만 다를 뿐이다.


서귀포항에 유람선이 정박해 있다


새섬 넘어가는 다리가 아름답다


해녀들이 조개를 캐고 있다


다리를 건너 새섬으로 넘어는 중이다. 새카만 돌이 용암 분출을 증거한다.


새섬에 넘어왔다


새섬에 넘어와서 바라본 다리


곳곳에 웅덩이가 파져 있다. 물이 고여 있고...


서귀포항에 정박된 어떤 배에 불이 요란하게 켜져 있다. 출어 준비중인가보다


천지연폭포 가는 방향에 야자수가 줄지어 서 있다


서홍천에 오리떼와 다리가 긴 새가 어울려 있다


오리와 잉어도 같이 어울린다


확실히 제주도는 봄이 빨리 온다. 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고요한 물


천지연폭포에 이르렀다


공연장 같다


수면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천지연폭포를 나와서 이중섭거리에 이르렀다. 이 집은 이중섭이 살았던 집이라 한다. 6.25 때 피난 와서 살았던...


제주도엔 곳곳에 전기차 충전 시설이 있다.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어 있단 뜻이다. 환경 보존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올레길8코스를 걷다가 만난 약천사이다. 매우 웅장하다.


대웅전의 모습


약천사를 나와 남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야자수는 남국 분위기를 흠씬 풍긴다


올레길이 바다에 이르렀다


바닷가 바위의 모양이 기기묘묘하다. 이런 모습으로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렀을까.


서쪽을 바라보다


나무에 감귤이 주렁주렁 열렸다. 과연 감귤의 고장답다.


중문단지가 차츰 가까워지고 있다


멀리 제주컨벤션센터가 보인다


대포 주상절리 바닷가


배를 타고 바다에서 바라보면 참 멋있을텐데... 아쉽다.


주상절리의 진면복을 조금 볼 수 있다


절벽 위엔 나무가 자란다


아스라히 중문단지 서쪽 끝이 보인다


동쪽을 바라보았다. 전망대가 조금 보인다.


서쪽 방향이다. 저 멀리는 산방산이 아닐까 한다.


천제2교


중문천은 깊은 계곡이다. 계속 올라가면 천제연폭포가 있다.


계곡 위에 걸려 있는 선임교는 그림같이 아름답다


선임교에서 중문천을 내려보다


천제루 처마 곡선이 수려하다


멀리 폭포가 보인다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다


천제연폭포 부근의 옛날 모습을 상상하며 그림을 벽에 새겼다


여미지식물원



제주도에 여러 번 가 보았지만 절물자연휴양림은 처음이었다. 제주 시내에서 가기 편리했다. 동문로터리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되니까. 절물오름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올레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지만 능선에 오르면 탁 트인 경치가 환상적이다. 다만 운이 좋아야 한다. 흐린 날엔 잘 안 보이니까 말이다. 제1전망대와 제2전망대가 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삼나무숲이 빽빽하고 덩치 큰 까마귀들이 눈앞에서 날아다닌다. 연못엔 각양각색의 잉어들이 노닐고 있고... 절물자연휴양림 방문은 아주 좋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곳에선 봉개나 제주 시내로 나오는 버스만 있을 뿐이다. 바로 서귀포로 넘어가는 버스가 있으면 좋으련만... 렌트카 없인 여행하기가 쉽지 않다.


올레길 8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출발은 월평마을에서다. 약천사를 지나서 대포항에 이른다. 길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포항을 지나면 중문단지가 가까워지며 길을 잃을 염려가 적어진다. 도중에 대포 주상절리를 지날 땐 입장료를 내야 한다. 주상절리의 오묘한 절벽은 바다에서 배를 타고 봐야만 제맛이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아쉽다. 전망대에선 바다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씨에스호텔을 지날 때 인터넷 지도의 올레길 표시와 현장의 안내가 다르다. 인터넷 지도에는 씨에스호텔 안으로 올레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직접 가 보니 호텔 담벼락 옆의 길로 가라고 리본이 걸려 있었다. 호텔 안으로 가볼걸 그랬다. 요트 항구 안쪽으로 깊숙이 '해녀의집' 음식점이 있다. 해녀 출신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곳 같았다. 여기 전복죽이 여간 맛있지 않다.


그곳은 중문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기도 했다. 천제연폭포가 멀지 않다. 올레길8코스도 갈래길을 만난다. 곧장 바로 갈 수도 있고 가파른 언덕길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천제연폭포를 가려면 계단을 오르는 게 가깝다. 처음 계단은 매우 가파르지만 다 오르고 나면 그 후로는 평지 길이어서 걷기가 아주 편안하다. 점차 선임교가 가까워진다. 중문천 높이 걸린 다리다. 입체감이 굉장하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니까.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는 천지연폭포와 달리 천제연폭포는 어디에 있는지조차 잘 분간하기 힘들었다. 선임교를 건너 여미지식물원 앞으로 빠져나왔다.


<믿거나말거나박물관>, <박물관은 살아있다>.... 박물관 이름들이 모두 재미있다. 그만큼 서귀포 중문단지에는 볼 것이 많다. 올레길8코스의 반밖에는 걸어보지 못했다. 나머지 반도 역시 아름다울 것이다. 후일로 미룬다. 제주는 육지와 확실히 다르다. 벌써 목련꽃이 피기 시작했다. 바람, 돌, 말... 제주를 상징하는 것들이다. 화산섬 제주도의 식생은 여간 눈길을 끌지 않는다. 거기에 까마귀다, 꿩이다 조류도 여간 다양하지 않은 듯... 오름을 본격적으로 탐방하고 싶은 욕심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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