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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봉산

은평둘레길 1코스 봉산해맞이길

by 김세중

봉산은 서울의 서쪽 끝에 있는 산이다. 서울시 은평구와 고양시 덕양구에 걸쳐 있다. 봉산의 능선길이 서울과 고양의 경계이다. 또한 이 능선길은 서울둘레길이면서 동시에 은평구에서 만든 은평둘레길이기도 하다. 증산역에서 시작해 서오릉입구까지가 은평둘레길 1코스인데 이를 봉산해맞이길이라고 한다.


능선길은 증산체육공원 부근에서 시작해 팥배나무군락지를 지나고 편백나무 힐링 숲도 지나 봉산의 정상에 이른다. 봉산 정상에 평평한 공간이 있고 그곳에 봉산정과 봉수대가 있다. 봉수대는 자그마한데 두 개다.


능선길에서는 몇 군데 전망이 탁 트인 곳이 있어 안산, 백련산, 인왕산, 북악산 그리고 북한산이 보인다. 남쪽으로 멀리 청계산, 관악산, 삼성산이 보인다. 능선길의 동쪽은 은평구의 갈현동, 구산동 방향으로 주택이 가득차 있고 서쪽은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인데 비교적 최근에 생긴 듯이 보이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봉산에는 숲이 우거져 있다. '숲이 좋은 길 봉산'이란 글귀를 안내판에서 볼 수 있다. 과연 봉산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우거져 있다. 특히 팥배나무 군락지가 유명하고 최근에는 편백나무 숲을 조성해 놓았다.


봉산은 숲이 우거져서 새들이 많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시끄러울 정도다. 까치 소리도 요란하지만 참새같이 작은 새들도 쉬임 없이 지저귄다. 나무 위를 오르내리는 청설모도 쉽게 볼 수 있다.


능선에서 동네로 내려가는 길도 곳곳에 나 있다. 능선길 서쪽은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인데 그 산자락에도 산책로가 얼기설기 나 있다. 그렇게 많은 길이 나 있다는 것은 향동동쪽에서도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봉산을 다녔다는 뜻이겠다.


봉산정과 봉수대가 있는 봉산 정상은 비교적 능선길의 북쪽에 있다. 그 부근이 약간 가팔라 계단이 많다. 봉산정에서 북쪽으로 내려오면 고양시 용두동의 벌고개다. 서오릉이 그 부근에 있다. 서울에서 고양으로 이어지는 도로 위에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가 있다. 그 길을 건너면 앵봉산으로 들어서게 된다. 거기서부터 은평둘레길 2코스인 앵봉생태길이다.


봉산 능선길인 은평둘레길 1코스는 대략 6.6km로 2~3시간 걸린다. 서울의 서쪽 끝에 훌륭한 산책로가 있다. 숲이 우거져 있고 갖가지 새들이 지저귀는.

(20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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