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산이라는 이름의 산은 서울에 여러 곳 있다. 그 중에서 구로구와 양천구에 걸쳐 있는 매봉산은 해발 110m의 야산으로 서부트럭터미널과 인접해 있고 북쪽에 지양산, 서쪽에 와룡산, 동쪽에 신정산이 있다. 매봉산의 능선은 구로구와 양천구의 경계를 이룬다. 그래서 매봉산 능선길은 양천둘레길의 일부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구로올레길의 일부이다. 매봉산의 남동쪽은 구로구 개봉동, 남쪽은 구로구 오류동, 남서쪽은 구로구 수궁동, 북쪽은 양천구 신정동이다.
매봉산은 그리 높지 않아 어느 쪽에서든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전망이 탁 트여 있어 북한산, 남산, 용마산, 관악산 등이 눈앞에 펼쳐진다. 목동과 마포의 빌딩군도 손에 잡힐 듯하다. 관악산쪽에서 김포공항으로 접근하는 항공기가 하늘을 가르고 지나간다. 정상에는 운동기구가 많이 있어 이용객들이 애용하고 있다.
매봉산 남쪽 아래쪽에 잣절공원이 있고 이 공원에 긴 나무데크길이 있다. 이 길을 매봉산건강자락길이라 부른다. 자락길 외에도 잣절공원에는 볼거리가 많이 있다. 생태습지원, 정자, 생태연못, 약수터 등이 있고 한쪽에 실내배드민턴장이 있다. 잣절공원에서 매봉산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이 있는데 금세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매봉산 남쪽 끝에는 금호어울림아파트 옆에 텃골문학공원이 있다. 이 공원이 위치한 텃골은 텃굴, 기곡, 안동네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공원 아래 고척로3길에 문학의 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텃골문학공원에는 운동기구가 놓여 있고 인근 주민들의 걷기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부근 동부골든아파트 옆으로 폭이 넓은, 긴 경사로가 있다.
매봉산 남서쪽 끝으로도 등산로가 나 있다. 다청림아파트 앞이나 부근의 오리로 22길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산자락 끝에는 무덤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오래된 석물이 둘 남아 있고 그 사이에 비석이 있으나 비문은 세월에 씻겨져 잘 보이지 않는다. 매봉산 남서쪽의 등산로는 이용객이 적은지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지 않는다. 구로올레길에서 비켜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매봉산의 주된 등산로는 매봉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서 북쪽으로 꺾여 지양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 길이 구로올레길, 양천둘레길이다. 궁동터널 위를 지나면 지양산으로 진입하게 된다. 국기봉이 작동터널 위쪽에 있다.
서울의 서쪽 끝에 있는 매봉산은 부천시에서도 가까운 편이다. 지하철 오류동역이 매봉산 남쪽에 있고 온수역으로도 마을버스가 매봉산 서쪽에서 운행된다. 매봉산은 남부순환도로에 인접해 있고 서부트럭터미널 남쪽 건너편에서도 오를 수 있다. 매봉산의 구로올레길, 양천둘레길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조용한 산책로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이 탁월하다. 2021.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