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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탐방록

관악산 탐방길 1

남북 종주

by 김세중

관악산은 서울시 관악구와 과천시, 안양시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632m이다. 옛 한양의 둘레를 싸는 외사산(용마산, 덕양산, 관악산, 북한산)의 하나이고 경기 5악(송악산, 감악산, 화악산, 운악산, 관악산)의 하나이다. 관악산은 청계산과 더불어 서울의 남쪽에서 600m가 넘는 산이다.


관악산은 서쪽에 남북으로 길쭉하게 뻗은 삼성산이 있는데 흔히 삼성산까지 포함해서 관악산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러나 좁은 의미의 관악산은 삼성산 동쪽에 있는 산만을 가리킨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에는 남북으로 길게 골이 나 있다. 삼성산 북쪽의 호암산과 그리고 그 북쪽의 목골산까지 모두 관악산에서 뻗어져 나왔다.


관악산은 북서쪽 자락에 서울대학교가 있고 북동쪽에는 군부대가 자리한다. 남서쪽은 안양시에 속하고 남동쪽은 과천시에 속한다. 남북으로 길쭉한 모양의 관악산에는 많은 능선과 계곡이 있고 그에 따라 숱한 등산로가 있다. 관악산 줄기를 남북으로 잇는 종주 코스가 있는데 북쪽 끝은 사당역 부근이고 남쪽 끝은 안양시 관양동이다. 종주는 양쪽 어디서든 출발해서 반대쪽으로 향할 수 있다. 종주 코스는 거리가 약 11km에 이른다.


사당역에서 출발할 경우 관음사 옆을 지나 꽤 가파른 길을 오르면 관악산공원 우수경관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지만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까지는 아득히 멀다. 헬기장, 하마바위, 마당바위, 헬기장을 차례로 지나면 전망 좋은 곳에 널찍한 쉼터가 있다. 좀 더 정상을 향해 전진하면 오거리에 다다르게 된다.


오거리 서쪽 아래로 난 길은 서울대로 내려가는 길, 동쪽으로는 용마능선과 관악사지 가는 길이 각각 있고 남쪽으로 가파른 오르막길은 관악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정상 가기 전에 관악문을 지나는데 바위 사이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문이다. 정상 직전에는 가파른 암릉이 있고 그걸 넘자마자 펑퍼짐한 넓은 바위 사면이 있다. 그 부근이 관악산 정상 일대다. 국가 중요 시설인 철탑이 우뚝 서 있고 관악산의 명소인 연주대 암자가 부근에 아슬아슬하게 위치하고 있다.


관악산기상레이더관측소 밑의 전망대에서는 연주대의 절묘한 형상을 생생히 볼 수 있다. 그곳을 지나고 헬기장을 통과하면 제3깔딱고개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길은 네 갈래로 갈라진다. 동쪽은 연주암, 서쪽은 서울대, 남쪽이 안양 방향이다. KBS송신소 아래로 난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능선길은 계속된다.


이 능선길에서 가장 두드러진 곳은 국기봉이다. 해발 525m의 국기봉(6봉)에서는 관악산 남쪽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국기봉에서 좀 더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또 하나의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안양시관악산전망대이다. 이곳에서의 전망도 훌륭하다. 그 후로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나무터널을 통과하게 되고 곧이어 갈림길이 나온다. 서쪽 길이 관양고등학교와 현대아파트 방향이고 동쪽 길이 관악산산림욕장과 동편마을 방향이다. 관악산산림욕장쪽으로 내려오다 만나는 관상약수터의 물맛이 참 좋다.


관악산에 참으로 많은 등산로가 있지만 북쪽 끝과 남쪽 끝을 잇는 종주 코스는 가장 긴 코스로 한 번쯤 걸어볼만하다. 사당에서 연주대까지는 산객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반대편 남쪽 능선길은 상대적으로 오가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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