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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Oct 25. 2022

독도의 날

기념일이 참 많다. 납세자의 날, 장애인의 날, 법의 날, 스승의 날, 바다의 날, 체육의 날, 저축의 날, 무역의 날, ... 수십 개의 이 있고 이런 날들은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신기하다. 네이버의 달력에 보면 훨씬 더 많은 이 있다. 독도의 날이 그렇다. 대통령령인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는 없지만 네이버 달력에는 올라 있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그러나 독도의 날은 국가에서 정한 기념일에는 속하지 못하고 민간에서 알아서 기념하는 날이다. 도대체 민간 어디에서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정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중앙정부 차원의 독도의 날은 없다. 그럼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독도의 날은 있을까? 없다. 경상북도가 10월을 독도의 로 정해 놓았을 뿐이다.


일본에는 '다케시마의 날'이 있다.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 부르고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기린다. 1905년 2월 22일에 시마네현이 독도를 시마네현에 속한다고 선포했대서 그 날을 다케시마의 날이라 했단다. 그런데 정작 독도를 실효 점유하고 있는 한국에서는 독도의 날이 없다. 일본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그런 모양인데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독도는 우리 땅인 게 너무 당연하니 굳이 독도의 날이 있을 필요가 없다는 뜻인가 보다.


독도 하면 잊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어부 안용복이다. 그는 17세기 후반에 살았던 사람으로 독도를 지키기 위해 몸소 뛰었다. 일본에 가서 독도는 조선 땅임을 강력히 외치고 돌아왔다. 그의 고향인 부산 수영에 안용복 장군 동상이 있고 울릉도에는 안용복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조정에서 하지 못한 일을 그가 했다. 그런데 조정은 그를 표창하지는 못할망정 그를 체포해 유배를 보냈단다. 


오늘날 일본은 곳곳에서 이웃 나라들과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다. 러시아를 상대로는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내놓으라 하고 있고 중국과는 센카쿠열도를 놓고 분쟁중이다.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은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고 센카쿠열도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그 섬들은 일본이 러시아, 중국과 해결할 문제지만 독도는 다툼의 대상이 아니다. 니 꺼도 내 꺼, 내 꺼도 내 꺼, 뭐든 내 꺼라니 말이 되나. 남의 땅을 내놓으라며 지분대는 건 문명국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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