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할머니에 대한 기사가 있어 읽어 보았다. 장수 비결에 대해 물으니 할머니는 "독 같은 사람과 멀리하라"고 했단다. 할머니가 한국어로 그렇게 말했을 리는 없고 그래서 이 일을 보도한 서양 신문을 찾아보았다. 가디언에 이렇게 돼 있었다. "Stay away from toxic people."
'독 같은 사람'이나 toxic people이나 그게 그거다. 어떤 사람이 toxic people인지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독을 품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나. 문제는 어떤 사람이 독을 품었느냐는 거다.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과 동료와...... 가족이야 독이 있든 없든 멀리하기 어렵지만 친구, 이웃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멀리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
독도 독 나름이다. 치명적인 독극물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은 독도 있을 것이다. 정도 차가 천차만별일 거라는 뜻이다. 뱀, 거미 등이 독을 품은 경우가 있다. 버섯도 독이 든 버섯이 있고 먹을 수 있는 버섯이 있다. 독사, 독거미, 독버섯 등은 독을 품고 있지만 스스로는 멀쩡하다. 남을 해칠 뿐 자신은 독을 갖고 있다고 해서 스스로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살면서 독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피하게 된다. 직장에서 독 있는 상사, 동료가 있으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그게 병이 되지 않나. 직장에서 나온 지도 오래니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며 살면 된다. 스페인의 세계 최고령 할머니 말이 맞다. 독 있는 사람을 피하고 볼 일이다. 향기 나는 사람들만 만나며 살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일 것이다. 그렇게 살려면 나부터 독이 없어야 하겠다. 어떻게 하면 좀 너그러워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