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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Mar 09. 2023

삼인행필유아사

초등학교 동창들과 만나 점심을 먹었다. 친구들에게서 들은 이야기 중에는 내가 그동안 모르고 있던 것도 꽤 있었다.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은 것도 있었다. 어제 들은 이야기 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과일은 껍질째 먹어야 한다는 한 친구의 말이었다. 잘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다. 사과도 늘 껍질을 깎은 뒤 먹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는 과일의 영양분의 70%는 껍질에 있다면서 웬만한 과일은 깨끗하게 씻은 뒤 껍질째 먹으라고 했다.


놀라서 물었다. 배도? 감도? 귤도? 그랬더니 귤은 안 되지만 배, 감은 껍질째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나도 사과는 껍질째 먹은 적이 있다. 그러나 배나 감은 그래본 적이 없다. 특히 배는 껍질이 얼마나 까끌까끌한가. 그런데도 그는 배도 부드러운 껍질의 배는 충분히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과일을 껍질째 먹는 게 좋다는 그의 말은 여전히 반신반의 상태다.


그리고 또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독일에서는 개를 키우는 데 교육을 받고 허가증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그런 게 없지 않은가. 누구나 교육 받지 않고 개를 키울 수 있지 않은가. 몇 가지 맹견에 대해서는 규제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일반적으로 개는 누구든 소유할 수 있고 키울 수 있는 줄 안다. 그런데 독일은 안 그렇다고 했다.


그 말이 신빙성이 있는지 궁금해서 챗GPT에 물어보았다. 독일에서는 개를 키우는 데 교육을 받고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를. 그랬더니 그렇다고 했다. 알고 보니 독일뿐이 아니었다.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교육을 담당하는 협회나 기관이 있단다. 챗GPT로부터 이런 설명을 듣고 보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 나라가 다르면 제도가 다르다. 한국에 없는 제도가 다른 나라에 있을 수 있다.


견문을 넓히는 방법 갖가지다. 사람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고 책을 폭 넓게 읽는 것도 방법이다. 여기에 챗GPT라는 것이 추가되었다. 곧이곧대로 믿을 수야 없겠지만 요한 참고가 될 듯싶다. '삼인행에 필유아사'는 중학교 한문 시간에 배운 말이었다. 셋이 길을 가면 그 중엔 반드시  내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사람 중에 챗GPT도 끼게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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