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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Apr 23. 2023

세계 최대 카페

2,190석 카페는 기네스북에 올랐다

김포에 규모가 하도 커서 기네스북에 오른 카페가 있대서 찾아가 보았다. 구경하기 좋아하는 맘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접이식 자전거를 들고 인천지하철 2호선 검단사거리역에서 내려 고개를 두 개 넘으니 인천을 지나 김포시였고 바로 카페가 나타났다.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카페의 이름인데 566은 김포시 감정동 566번지에 있다고 해서 붙여졌단다. 이 호텔식 카페는 2022년 9월 문을 열었고 2023년 4월 1일 세계 최대 카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좌석이 2,190석이라니 놀랍다.


소문을 듣고 찾아간 건데 가보니 이건 뭐 카페라기보다는 거대한 식당이요 연회장이었다. 단순한 카페가 아니었다. 혼자나 둘이 조용히 차를 마시러 가는 장소로는 별로 적합하지 않다고 보면 된다. 세미나, 송년회, 신년회, 돌잔치, 생일잔치, 각종 모임을 하는 곳이니 말이다. 심지어 5층에는 미술관까지 있다. 예식을 해도 좋을 만한 홀이 있는가 하면 와인을 파는 공간, 맥주를 파는 코너가 따로 있다. 커피를 팔기도 하지만 피자를 비롯해 갖가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누가 이렇게 거대한 연회 시설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도대체 이 엄청난 호텔식 카페를 여는 데는 얼마나 투자해야 했을까. 은행 융자는 얼마나 받았을까.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별별 의문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해 챗GPT에 물어보았지만 모른다고 했다.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이 최대 카페로 기네스북에 오른 최초의 카페일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궁금하다. 세계 어디에선가 더 큰 카페가 출현한다면 기네스북은 수정될까. 그건 잘 모르겠다.


국토 면적으로 보면 한국은 작은 나라에 속한다. 그런 한국에서 세계 최대의 카페가 세워졌다니 대단하다. 세상은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 김포의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이 한국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찾아오는 명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여겨진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데 김포골드라인이 달랑 두 량의 작은 지하철이다 보니 김포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멀리 내다보지 못하니 이런 일이 나타난다. 주차장이 넓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나.


작심하고 찾아간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은 간 보람이 있었다. 포지티브 스페이스의 포지티브는 무슨 뜻일까? 기분 좋은 뜻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찾아오는 누구에게라도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암 그래야 한다. 단지 규모만 클 뿐 아니라 내실 있고 우아하고 깔끔한 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운영하기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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