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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글밭

사자는 어디에서 왔을까

궁금증이 끊이지 않는다

by 김세중

경북 고령의 한 농장에서 키우던 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했다는 기사를 읽고 깜짝 놀랐다. 맹수가 탈출했으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 아닌가. 맹수가 사라진 지 오래인 이 나라에서 사자가 우리를 뛰쳐나왔다니! 이 사자는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 첫 번째 관심사였고 그 다음은 그 농장은 사자를 도대체 어디서 데려왔을까 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의문은 곧 풀렸다. 이튿날 신문에 보도되기를 탈출 한 시간 만에 사자는 엽사가 쏜 총에 맞고 죽었다는 것이었다. 여간 안타깝지 않았다. 그런데 두 번째 의문이 남았다. 대체 그 사자는 어디서 온 걸까. 기사를 읽어 보니 속 시원한 답은 없었지만 농장주가 사자를 합법적으로 키워 왔다고 돼 있었다. "고령군에 따르면 이 농장은 해당 암사자를 국제멸종위기종으로 신고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육한 것으로 파악됐다."라는 대목이 그것이었다.


합법적으로 사육했다니 다행인데 궁금한 것은 사자를 어디서 데려왔을까 하는 것이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사자를 분양받았을까. 외국에서 사 왔을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은 검역 관련 절차가 까다로워서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전국 여러 곳의 동물원에 사자가 있을 텐데 거기서 분양받았을까. 잘 모르겠다.


사자는 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인도의 구자라트주 한 국립공원에서만 서식한단다. 아프리카 사자가 아시아 사자보다 덩치가 크고... 사자는 호랑이와 함께 백수의 제왕이라 일컬어진다. 그 사자를 한국의 개인 농장에서 키웠다는 것이 놀랍다. 우리에서 탈출하는 바람에 그만 사살되고 만 사자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다. 창살 안에 갇혀 있었을 때도 답답했을 텐데 명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죽다니. 그런데 농장주는 대체 왜 사자를 키웠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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