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선거구 이름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지역선거구는 선거일 1년 전까지 정하게 돼 있다. 그러나 선거가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지금까지도 선거구는 확정되지 않고 있다. 법이 있어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누구도 이를 뭐라 하지 않는다. 딱한 노릇이다.
또 희한한 일이 있다. 선거구 이름이다. 서울에 25개 구가 있다. 대체로 1개 구에 국회의원 두 명이 나온다. 그렇지 않은 구가 몇 있다. 강서구, 노원구, 강남구, 송파구는 인구가 많다 보니 3명의 국회의원이 나온다. 그 반대로 종로구, 용산구, 금천구는 인구가 적어서 국회의원이 한 명이다. 중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중구와 관련해 의아한 일이 있다.
중구.성동구 갑 선거구가 있고 중구.성동구 을 선거구가 있다. 중구.성동구 을 선거구는 문제가 없다. 중구. 성동구 을 선거구는 중구 전부와 성동구의 금호동과 옥수동을 관할한다. 그런데 중구.성동구 갑 선거구는 성동구 응봉동, 성수동, 왕십리동, 행당동, 마장동, 사근동, 송정동, 용답동을 관할한다. 중구.성동구 갑 선거구에 중구는 조금도 들어 있지 않다. 오로지 성동구뿐이다. 그런데 왜 선거구 이름에 중구가 들어가나. 그냥 성동구 갑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중구 없는 중구.성동구 갑에 의문을 느낀다.
그밖에도 정치 세계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많다. 단수공천이란 말도 그렇다. 복수공천의 반대말이 단수공천이다.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는 오늘날 모든 지역구에서 각당은 단수공천을 한다. 한 지역구에서 각당은 한 명만을 공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단수공천이란 말은 그런 뜻으로 쓰지 않는다. 무경선 공천을 가리킨다. 말을 이렇게 해도 되나. 주권자인 국민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나 혼자만 어리둥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