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밭

교황에 관한 어떤 뉴스

인간적인 면모에 끌린다

by 김세중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새 교황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는 여러모로 독특하다. 제267대 교황인 그는 미국인 최초의 교황이다. 교황에 선출될 때 세 개의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미국, 페루, 바티칸이 그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오랜 동안 페루에서 활동했으며 바티칸의 성직자로 일하다 교황에 선출되었다. 2023년 1월 30일 교황청 주교부 장관 겸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주교가 되었는데 그해 9월 30일 추기경에 서임되었단다. 그리고 2년도 안 돼 교황이 되었다.


시카고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는 수학을 전공했단다. 그러다 신학교에 들어갔고. 왜 페루에 가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페루 출신의 추기경으로 현재 페드로 바레토 추기경이 있단다. 페드로 바레토 추기경은 2004년에 대주교에, 2018년에 추기경에 서임되었다니 레오 14세 교황에 비하면 훨씬 빨리 고위 성직자가 되었다. 나이가 열한 살 더 많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1955년생으로 2023년에야 대주교가 되었지만 불과 2년이 지나 전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끄는 교황에 올랐으니 놀라운 일이다.


흥미로운 뉴스가 있었다. 바티칸 부근의 한 헬스장 주인은 얼마 전 새로 선출된 교황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헬스장에 열심히 다니던 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헬스장 주인은 그가 추기경인 줄 까맣게 몰랐단다. 직업이 궁금해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빙긋이 웃으며 "아주 바쁘다."라고만 했다는 것이다. 추기경으로서 주교부 장관이라는 바쁜 직책을 수행하는 중에 틈을 내서 헬스장에 나왔던 것이다.


교황은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고 최근에는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야니스 시너와도 만났다고 한다. 또한 야구를 좋아하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팬이라고도 한다. 교황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보여준다. 대학 때 수학을 전공했고 미국을 떠나 남미 페루의 지방에서 오래 봉직했으며 바쁜 추기경 생활에도 틈틈이 헬스장을 찾아 땀을 흘린 교황에게서 친근감을 느낀다.


헬스장 주인과 트레이너는 그에 대해 "늘 항상 친절했고,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 적이 없었다. 정말로 차분하고 균형 잡힌 분이었다.”고 떠올렸단다. 또한 체력 상태에 대해서는 “나이에 비해 정말 탁월했다”며 “운동을 꾸준히 해온 사람의 전형적인 몸 상태였고 근육량, 골밀도, 체지방 비율이 매우 이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수천 명의 언론인들 앞에서 취임 후 첫 회견을 한 모습을 잠깐 보았다. 유머 감각도 일품이었다.



c.png 교황이 되기 전 다녔던 헬스장. 사도궁과는 300미터밖에 안 떨어져 있다. LG 실외기가 눈길을 끈다.


c2.png 테니스 랭킹 1위 야니스 시너와 만난 교황 레오 1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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