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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세중 Oct 20. 2017

'섬진강과 여수반도' 출간

김세중 자전거여행기 9, 두바퀴출판사

지난 10월 초순 5박 6일 동안 자전거로 남도 여행을 하고 쓴 기행이 전자책으로 나왔다. 



주로 서울에서 살았지만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은 경북 북부 내륙인데 자꾸만 전남에 끌리는 것은 왜일까. 이번에도 5박 6일 여행의 대부분은 전남에서 이루어졌다.


물론 출발은 전북에서 했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임실 가는 우등버스를 타니 전주에서 대부분 손님이 내리고 임실에서 나머지 손님이 내렸다. 섬진강자전거여행을 온전히 하기 위해서는 임실에서 접근하는 게 제일 좋아서 임실로 갔던 것이다. 밤에 임실에서 내려 생활체육공원에서 텐트 야영을 하고 이튿날 아침 섬진강자전거길의 출발지인 임실군 덕치면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청웅면, 강진면을 지나 덕치면에 이르러 섬진강자전거길이 시작됐다. 얼마 안 가서 김용택 시인의 고향 마을인 진뫼마을을 지났고 그 후로 얼마나 산속이 깊은지 몰랐다. 섬진강은 여러 시군을 골고루 지났다. 임실군에서 시작해 순창군의 여러 면을 지났으며 남원시와 곡성군의 사이를 달리다가 이어서 구례군을 지났다. 순천시 황전면도 살짝 지나갔다. 구례를 지나서 섬진강은 경남 하동군과 전남 광양시 사이를 흘렀다. 섬진강은 잔뜩 개발된 4대강(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과 달리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보가 한 군데도 없었으니까. 하류로 갈수록, 바다가 가까울수록 강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섬진강 500리는 호젓하고 편안했다.








광양의 배알도에서 섬진강자전거길은 끝나는데 그곳은 거대한 산업단지, 여수로 가려면 순천을 거쳐서 가야하는데 그럼 너무나 멀다. 자동차라면 이순신대교와 묘도대교를 건너면 쉽게 가겠지만 그 다리들은 자동차전용도로라 자전거 타고 가지 못한다. 그래서 택시에 자전거 앞바퀴를 떼서 트렁크에 실은 뒤에 묘도를 건넜다. 그 후론 줄곧 자전거를 탔음은 물론이고.


엑스포가 열렸던 그곳은 벌써 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때 분위기를 간직한 듯했다. 오동도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여수는 관광객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거북선대교를 건너 돌산도로 넘어갔고 돌산도 서쪽 도로를 달려 신기항에 이르렀으며 화태대교를 건너 화태도에서 일박을 했다. 이튿날 배를 타고 금오도로 갔다. 금오도는 아름다운 둘레길로 소문난 비렁길이 있는 곳이다. 과연 금오도를 찾는 사람들이 배에 가득 타고 있었다. 트레킹하기 좋은 금오도지만 자전거 타고 남북으로 달려보는 것도 좋았다. 안도, 연도까지 못 가고 남면까지만 갔다가 왔다.





원래는 함구미항에서 여수시 화정면의 백야도로 갈 셈이었지만 마침 배가 안 다녀서 할 수 없이 돌산도로 넘어와 돌산도 동쪽 해안을 달려 여수의 돌산대교를 건넜다. 여수시청 부근엔 선소가 있었는데 선소 유적지는 이순신 장군이 그의 해군 함선을 만들던 곳이었다고 한다. 거북선도 바로 이 선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선소 부근에서 야영하고 여수시 소호동을 거쳐서 조용한 시골로 접어들었다. 여수반도 남쪽 화양면은 고요함이 가득했다. 소라면도 그랬는데 달천도, 달천마을의 아침 풍경은 가히 일품이었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여수에서 순천으로 넘어가게 된다. 순천시 해룡면으로 들어서서 얼마 안 가 와온해변이 나온다. 와온해변에서 바라보는 여자만과 순천만은 고요하기만 했다. 순천동천이 다가왔다. 홍내교, 동천교를 건너니 순천동천에 자전거길이 나 있었다. 순천 시내로 접근하다 보면 좌우로 순천만국가정원이 있다. 그냥 지나가기만 하지만 멀리서도 볼 것이 많은 순천만국가정원이다. 특히 꿈의다리가 그러하다. 





이 땅에 섬진강과 여수반도 그리고 순천만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자연뿐 아니라 인심도 구수하다. 그 생생한 기록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섬진강과 여수반도 (김세중 자전거여행기 9) 두바퀴출판사,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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