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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다

                                                                             

교육은 마라톤과 같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아이 교육을 100미터 경주하듯 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을 뱃속에서 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임신하자마자 영어도 들려주고, 수학도 푼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태교도 좋고, 아이 어릴 때에 아이 발달에 맞춰 하는 교육 모두 너무 다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놓치지 말고 가야 할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 그리고 아이의 행복이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행복일 것이다. 공부도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시키는 것이고, 돈도 가족을 위해서 버는 것이다. 하지만, 그 지나친 공부로 인해 아이가 부모와 소통이 안 되어 사이가 멀어지고 행복하지 않다면, 과연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일까 생각해 볼 일이다. 

육아서를 읽거나, 부모교육 강의를 들어보면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가 아이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특히 주 양육자인 부모의 아이를 대하는 태도, 말 하나 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똑똑한 아이라도 주눅 들게 만들어 무능하게 만들 수도 있고, 부족한 아이를 훌륭한 아이로 키울 수도 있다. 아인슈타인 어머니 같은 경우가 부족한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예이다. 

아이와의 하루 대화를 들여다보면, 

“일어나.” 

“밥 빨리 먹어.” 

“학교 잘 다녀와.” 

“학원 가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밥 먹고 숙제해야지.” 

“얼른 자.” 

이런 대화가 전부인 집이 참 많다. 이것이 과연 대화일까? 다 명령하는 말들뿐이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하루 종일 내 의지는 없이 어른들이 시키는 것만 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다. 누군가 우리에게 그렇게 따라다니며 잔소리하고 명령한다면 아마도 견디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부모라는 이유로 우리는 아이를 숨 막히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아이도 사람이다.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감정도 있다. 절대 아이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아이는 비싸고 좋은 학원 보내주며 하루 종일 공부해라 잔소리 하는 부모보다는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항상 응원해 주는 부모에게 더 큰 사랑을 느낀다. 공부 좀 못하더라도 “넌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거야” 라며 따뜻하게 격려 받으며 큰 아이들은 당장은 무언가를 잘 해내지 못하더라도, 남들보다 공부를 즐기고, 누구보다 두려움 없이 인생을 즐기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려워도 시도해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이다. 꾸역꾸역 시키는 공부로 명문대에 가서, 자기 앞가림 하나 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 있을까? 좋은 대학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공부를 즐기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계획할 줄 알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들이 더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수명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아이들의 인생은 정말 장거리 달리기와 같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아이들을 채찍질 하는 건 아이를 금방 지쳐 떨어지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가다가 지쳐 쓰러지지 않게 천천히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가야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100미터 달리기보다 마라톤이 더 힘든 일이다. 너무 이른 나이에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며 학습하기 보다는 엄마 품에서 책을 읽고, 부모와 소통하며 세상을 알아가게 우리 부모들은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살아가야 할 긴 인생에서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부모는 지지해주고 응원해 주어야 한다. 

도전을 즐기고 힘들어도 쓰러지지 않는 아이들로 성장하려면 부모의 사랑과 믿음을 충분히 느끼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채운 배터리로 아이들은 열심히 인생의 마라톤을 즐기는 아이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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