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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가밍 Sep 12. 2023

내 뜻대로 살고 있다는 착각

끌려가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으나 사실은 그러하고 있었다는 점을 깨닫고,



나는 어느순간 내 삶에 주어진 스케쥴대로 그냥 끌려가고 있진 않은가? 돌아봐야할 때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곧, 입사한지 2주년이 된다.

말그대로.. 믿기지 않는다.



내가 한 회사에서 2년이나 머무를 수 있다니…? 같은 회사를 다니고, 똑같이 출근과 퇴근을 할지라도 누구는  미라클 모닝을 하고, 책을 읽고, 영어방송을 청취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텐데, (나 포함),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떻게 살면 내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왜 삶의 주인이 되기란 이렇게 힘든걸까.



학교 생활을 하면서, 학교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과제가 주어졌다. 어떤 과목을 이수해야 했고, 이수하기 위해선 수업을 참석하고, 과제를 해내고, 시험을 잘 쳐야 했다. 졸업 후 백수의 기간을 생각해본다면, 내 스스로 계획된 잘 짜여진 루틴을 갖춰 생활하기가 여간 어려운일이 아님을 알 수있다.



회사를 그만두고는 오전 9시 이전에 일어난 적이 잘 없다. 가끔 서류 마감일이 그날 까지라 어쩔 수 없이 오전에 서류를 작성한 적도 있지만, 지금도 회사에서 긴 연휴를 가지게 되거나, 주말이되면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8시 반에서 9시 반 사이에 기상한다. 그리고 취침에 드는 시간도 점점 늦어진다. 딱히 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약속을 좀 더 오래 가질 때도 있고, 자유로이 내 몸을 스마트폰에 맡긴채 누워있기도 하고. 그저 그렇게 누워있는다.



지금은 8시 출근하는 이 회사 출근 시간에 꽤 적응 했으며, 다행히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는 바람에 이전에 살던 집에 비해서는 자그마치 30분정도를 늦게 일어난다.



그전 집에서는 6시 45분에 집에서 나와야했다면, 지금 집에서는 7시 10분쯤 나오니까. 아침의 5분은 저녁시간 50분 같은 시간의 차이를 지니고 있다. 나는 12시에 잠들고 6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을 5일 정도 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에 한계를 잘 느낀다.


10시 반에 잠들고 6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을 그나마 유지했을 때, 오전 오후 중으로 피곤하지 않고 집중력도 머리도 잘 돌아간다. 휴일일 때 보통 12시 반에 잠들어서 8시 반에 알람없이 깨니, 나는   8시간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당장 해야할 목표는 무엇일까?



최대한 다른 변수 없이 10시 반에 잠들기.




10시 반에 잠에 들려면, 일단 8시 반 이후부터는 음식, 물 섭취를  최대한 제한 하는 것이 좋다.

혹시 사정이 있어 식사 때를 놓쳤다면? 다음날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나는 이 규칙을 자주 깨버린다.



왜냐?




먹어야할 일들이 종종 생긴다. 대부분 배가 고프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뭐 약을 먹던지 뭘 먹던지 아플 때는 정말 방법이없다. 뭐라도 먹고 약을 먹어야한다. 추가적으로 주기가 다가오는 생리주기 때나 생리 기간에는 정말 안먹기 쉽지 않다. 얼마전에는 10시 반에 잘 생각으로 누웠으나, 정말 10시 쯤부터 배가 너무 아프기 시작하더니,, 통증으로 인해 잠자기 어려운 상황이 왔었다. 결국 진통제 하나먹고 겨우겨우 잠들긴 했으나, 통증으로 인해  악몽을 꾸었던것처럼 매우 얕게 잠이 든 것 같다.



나는 사실 회사를 그만두면 10시 반에 잠들고, 6시 반에 기상할 자신이 없다.

솔직히 정말 없다. 그리고 그래야할 이유도 안느낀다.




우원재의 시차 라는 노래가 특히 생각나는데,, 그는 물론 나 같은 하찮은 이유는 아니지만 6시 반에 일어날 필요가 없다면 12시 반에 잠들어서 8시 반에일어나는 것도 꽤 괜찮지 않은가? 내가 만약 출근시간이 8시가 아니고 10시였다면 자연스럽게 8시 반에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10시 출근하는 회사를 안다녀본것은 아니다.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다녔던 첫 직장은, 근무시간이 입사 당시에 7시간 뿐이었는데, 10시부터 시작하는 근무시간 아주 최고의 복지였다. 물론 갑작스레 대표가 9시 출근으로 바꾸는 바람에… 그 조금의 혜택도 증발해버렸지만..




놀라운건 10시 출근하는 직장에 다닐 때 내가 그러면 12시 반에 잠자고 8시 반에 일어났냐 하는 것이다..

정말 놀랍게도 새벽 2시반~3시 반으로 취침시간이 점점 늦어졌고, 기상시간도 거의.. 준비하고 출발해서 가면 딱 알맞은 그런 시간.. 9시 10분 기상.. 이렇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더욱 놀랍게도 그때는 오전 오후에 항상 졸았다. 지금은 그나마 회사가는날에 11시 반-12시 반 사이에는 무조건 자려고 해서 6시간은 못해도 자려고하는 편인데 그때는 5시간도 안자고 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내 몸은 계속해서 최적화하길 바라고, 부족한 잠은 더 자길 바라는데 (내 몸뿐만아니라 사실 마음도) 무의식 속에 잘 수 있을 때 더 자야해! 라는 강박같은게 생겨버린 것 같기도 하다. (잠을 좋아하니까. 잠을 왜 이렇게 좋아할까?)




어찌됐건 나는 생각보다 주어진 환경, 그러니까 그 환경을 토대로 살아가는 것이지 내 스스로가 나의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그렇게 되었다.내가 늘 바쁘게 어떤 스케줄을 만들어 내고, 어떤 반드시해야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했던것이지 내 스스로가 내면의 동기를 내어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그렇게 타성을 유발하는 환경을 선택한 것은 나 자신이다.




하지만 고용하는 고용주입장에서는 나의 타성을 기대하며 고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 타성 보다는 내 자발성을 보고 고용할 것이다. 직장내에서는 주어진 시간내에서 자발성을 분명 발휘하며, 그 자발성을 토대로   나는 무언가 일을 하며 생산해낸다. 나는 마켓 리서치 직무이기 때문에 데이터 재화, 서비스등을 창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얘기하고 싶은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해야할  나의 일을 하는 것과 별개로 그런것들이 다 종료된, 정말 내 인생 그자체에서 나는 얼마나 나를 자발성을 가지고 행동하냐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자발성을 가지고 내 정신과 몸을 챙기지 않는다면 그것이 노예근성이 아니고선 무엇이란 말인가? 회사출근은 미루지 않지만 내 몸의 운동과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은 미룰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담 정말로 내 인생은 회사를 위한 도구로서의 가치만 있을 뿐이지 내 존재가 가지는 가치가 없을 수 있으니까 내가 오늘 필라테스를 미루거나 운동을 미루는 것은 단순히 미뤄야지 라는 관점이 아니라 내 스스로 나의 자발적인 의도를 가지고, 나의 몸과 정신의 미래를 가꾸는 행위로서 받아들인다면 진심으로 미루기 힘들 것이다.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는 회사의 어떤 분또한 그런 관점일 것이다.




정말 내 인생을 내가 주도적으로 자발적으로 살고자 하는 그 의지. 그리고 그렇게 살았을 때에라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존재 가치를 정확히 깨우치고 있는 것임에 분명하다.




나는 그렇다면 회사에서, 일터에서 생산하는 활동을 제외하고, 그리고 내 몸건강과 마음건강을 챙기는 활동을 제외하고, 과연 무엇을 생산해낼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할 것이다.



내가 읽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때론 이런 철학적인 물음을 가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다면 그것에 공감할 수 있게끔..


글을 쓰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되며 그 생각은 다시 브런치로 나를 이끈다.


2년, 다시 펜을 잡기 까지 걸린 시간.

그 동안 세상도 바뀌고 회사도 바뀌고 직무도 바뀌고 참 많이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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