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4. 영국의 캐스크에일

영국, 잉글랜드 런던

by 개포동 술쟁이

런던은 맥주의 천국이다. 정확히는 에일의 천국이다. 어디서든 최고의 에일을 마실 수 있다. 덕분에 영국에 와서도 매일 맥주다. 특히 캐스크에일(cask ale)을 집중적으로 마신다. 공장에서 부터 탄산압이 잡혀 철제케그(Keg)에 담겨나오는 일반 드레프트 맥주와는 달리 나무통에 담겨 나온다. 때문에 펌프질을 해서 맥주를 퍼낸다. 처음 마셔보는 사람들은 밍밍하고 미지근한 맥주의 맛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계속 마시다 보면 그 나름의 매력이 넘치는 맥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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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 보면 그림으로 된 간판들이 자주 보인다. 이는 문맹률이 높은 시대에 누구든 쉽게 펍(Pub)이나 식당을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것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라 한다. 역사깊은 가문의 문양같기도 하고 멋지다.


런던을 비롯한 유럽의 펍에는 안주가 없다. 아니 안주에 대한 개념이 없다. 식사를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는 있지만 술을 위해 음식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술자리에선 술만 마신다. 특히 영국문화권에선 한 가게안에 펍과 레스토랑을 구분해 두기도 한다. 예를 들어 1층은 펍 2층은 식당인 식이다. 그래서 유럽에서 치맥이 크게 성공을 못하나보다. 우리나라와 같이 치킨과 맥주를 동일시 하지 않는 것 같다. 고기에 소주를 마시고 입가심을 위해 치맥을 하는 우리와는 참 다르다.


처음엔 나도 이런 문화가 힘들었다. 하지만 많이 적응되었다. 소주처럼 독한술을 자주 마시는게 아니다 보니 오히려 안주가 부담스럽다. 정 안주가 필요하다면 감자칩이나 치즈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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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말고도 다른 문화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서서 마시는 문화다. 물론 앉아서 마시는 것을 선호하긴 하지만 서서 마시는 것도 별일 아닌 것으로 여긴다. 펍에 빈자리가 없으면 펍 앞에 서서 마신다. 각자 자신의 술을 한 잔씩 들고 홀짝이며 대화를 나눈다.


오늘도 우리는 훌륭한 캐스크비어가 있는 펍에서 맥주를 한 잔씩 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영국은 맛없는 음식을 맥주가 다 보완해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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