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80. 마지막 날

미국, 하와이

by 개포동 술쟁이

오늘은 가족여행의 마지막 날임과 동시에 세계여행을 마무리하는 날 이기도 하다. 마침내 오늘이다. 대만 호스텔에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날이 결국 왔다. 만감이 교차한다. 정말 질리도록 놀았다. 뿌듯하다. 일정이 좀 당겨지긴 했지만 실컷 놀고 들어가자는 여행의 목표를 이룬 듯하다.


이제 한국에 도착하면 우린 기나긴 유목생활을 접고 정착민이 된다. 더 이상 짐을 풀고 싸는 일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고 매번 새로운 집으로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곳으로 가는 설렘과 뭘 해도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여행이 끝났다. 사실 끝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한국에 도착하고 긴 시간 동안 난 이 글을 업로드하지 못했다. 여행이 끝난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핸드폰 액정에 표시된 기상정보는 아직도 하와이의 날씨가 나온다. 그간 새로운 집을 구하고 일거리를 찾으며 게으르게 시간을 보냈다.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그렸던 정착생활은 아직 현실화시키지 못했다. 아니 이번에 계약한 집으로 가더라도 뭔가 예전과 같지 않을 것 같다.


아마 거기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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