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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포동 술쟁이 Aug 23. 2018

요즘 들어 관심이 생긴 커피

커피의 기원

요즘 맥주에 이어 커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메거진을 하나 더 추가했다.


여행과 맥주 그리고 커피

이렇게 취미가 또 하나 생겨버렸다.


그래서 요즘은 커피를 공부하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맥주랑 닮은 것도 같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커피 메거진의 첫 번째 글은

맥주기행과 마찬가지로 역사로 택했다.


뭐든 관심 있는 분야의 역사는 재미있다.

사실 어릴 때도 역사는 좋아했다.

원인과 결과가 있는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재미있었다.

다만 지역이나 사람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편이라

성적은 좋을 수 없었지만 수업은 항상 집중해서 들었다.



커피의 기원을 찾아보니

우리의 단군신화마냥 다양한 설들이 있었다.


목동 칼디의 모습


그중 하나가 '칼디(Kaldi) 설'이었는데,


커피의 기원 중 가장 유명한 이야기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AD 850년경,

에티오피아 아비시니안 고원에는

칼디라는 목동이 염소를 돌보며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평소와 같이 여유롭던 어느 날,

칼디는 염소들이 갑자기 흥분해 뛰노는 모습을 발견한다.

뭘 잘못 주워 먹고 저러나 싶은 마음에

칼디는 염소들을 진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염소들의 흥분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그 과정 속에서 칼디는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따먹은 염소들이

흥분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자신도 그 열매를 따먹어 보았고,

몸이 개운해지면서 힘이 나는 경험을 한다.



이후 칼디는 수도사들에게 이를 소개해주었다.

하지만 수도원 원장은 이를 '악마의 장난'으로 치부하고 불속에 던져 버린다.


그. 런. 데


잠시 후 불에 떨어진 열매는 진하고 달콤한 향을 내기 시작하였고,

수도사들은 그 향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까맣게 타버린 열매의 씨앗을 부순 뒤,

물에 우려먹어보게 되고

그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그 열매가 바로 커피였다는 것이다.


이후 에티오피아 수도사들은

수 세기 동안 밤에 행해지는

의식에 잠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셨으며

후에는 전도의 목적으로 전파하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음은 '오마르의 발견 설'이다.


커피의 기원도 한두 가지가 아닌데

오마르가 커피를 발견하게 된 사건도 여러 가지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마르라는 사람이 있었고,

우연히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고,

따라가 보니 붉은 열매가 있었고,

신의 가호라 생각하고 그 열매를

따먹고 달여먹어 보니 신기하게 몸에서 힘이 나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끝이다.


하지만 옛날이야기가 지역마다 다르듯

오마르가 새를 발견하는 과정에는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인데,


의술이 뛰어난 청년 오마르가 중병에 걸린

아라비아 모카 궁의 성주를 치료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병을 고치러 갔으면 병만 고치면 되는데

치료를 하던 중 오마르는 성주의 딸을 사랑하게 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했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주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오마르를 오자브라는 지방에 유배 보내 버린다.


척박한 유배지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오마르...

점점 몸에 한계가 오는 것을 느낄 무렵 오마르는 우연히 하늘에 날고 있는

화려한 새를 발견한다.

오마르는 그 화려함에 홀려 그 새를 따라가게 되었고,

그 새가 앉은 나무에서ㅠ빨간 열매를 발견하게 된 것이

첫 번째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또 다른 이야기에서 오마르는

기도와 약으로 병을 고치는 승려로 등장한다.

잘 나가던 오마르는 정적들의 모함으로 인해

왕에게 버림을 받게 되었다.


이후 오마르는 예멘 모카 항 근처의 사막까지 쫓겨나게 되고,

굶주림과 탈수로 인해 눈앞에 저승사자가 아른거릴 지경까지 이른다.


하지만 바로 그때!


오마르는 우연히 하늘에 날아가는 아름다운 새를 발견하게 되고

그 새를 따라가 보니 빨간 열매가 달려있었다는 이야기다.




사랑이든 정치적 음모든 뭐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를 따라가 빨간 열매를 발견한 오마르는
이를 연구했고 의약재로 발전시켜
자신의 죄를 면죄받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해피엔딩은 같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모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카커피 혹은 카페모카의 그 모카인데

'이는 항구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모카 항을 통해 수출된 커피다.'
아니다!!
'모카 항에서 생산된 것이다.' 등... 

다양한 설이 떠돌고 있다.






세 번 째는 '모하메드 설'이다.


정확히는 모르나 알고 있는 이슬람교

그리고 모하메드


우리가 이름은 알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이 두 키워드가

모하메드 설의 핵심이다.


이 설의 주인공 모하메드가

지금 우리가 말하는 그 모하메드일까?


맞다.


둘은 동일인물이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에는 이슬람교의

간략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하느님에게 기도를 하고 있던 모하메드에게

어느 날 가브리엘 대천사가 와서 말했다.


"모하메드 야, 난 가브리엘이라고 해. 너 나 알지?

몇백 년 전에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던 예수라는 사람 있잖아.

사실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야.

나와 같은 선지자까진 맞는데 하느님의 아들 정도까진 아니야.

자 내가 다시 이야기해 줄게 잘 들어봐"


하면서 만들어진 게 지금의 이슬람이고

가브리엘이 한 말이 코란이다.

(출처 : 설민석 선생님)


이때 가브리엘이 모하메드에게 좋은 말씀을 전하면서 동시에

좋은 검은 물을 주었는데, 이게 바로 커피라는 것이다.



이 검은 물을 마신 모하메드는 말 탄 장병과 맞섰고,

수십의 여자와 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지금 우리가 말하는 커피라는 것이

열매 형태가 아닌 이 검은 물의 형태이니

가장 현대에 우리가 말하는 커피와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번외 편


이건 별다른 이야기는 없다.

그냥 수단의 노예들이 아라비아로 팔려가면서

커피 체리를 으깨 버터와 섞은 것을

가지고 갔다는 말이 있다.


현재 카파와 시다모의 일부 지역엔

아직도 이를 먹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어느 설이 정답인지 아니면

이 많은 설 중에 진짜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는


예멘(Yemen)에서 처음 경작이 시작되었고

초기에는 약용이나 식용으로 쓰이다 이슬람 문화권에 의해 비로소

음료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이는 커피를

이슬람 와인이라고도 부른다.


커피는 분컴(Bunchum)이나

차우베(Chaube)라고 불리기도 했으며

커피(Coffee)라는 말은 고대 아랍어 카와(Qahwah)에서

유래하여 터키어 카흐베(Kahve)를 거쳐 탄생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커피의 기원 혹은 전설(?)이고

다음엔 나라별로 커피가 전파된 일들에 대해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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