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생수를 따로 사지 않아도 된다. 호텔 직원의 말에 의하면 알프스에서 깨끗한 물이 내려오기 때문에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화장실 물을 마셔도 된다고 한다. 식당에서도 물을 주문하면 미네랄워터와 스파클링 워터 그리고 탭 워터(수돗물)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하지만 서울에서도 아리수를 외면하고 정수기 물을 마시는 마당에 화장실에 있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러한 깨끗한 물이 있어서 일까? 오스트리아의 맥주는 전반적으로 맛있었다. 물론 불가리아 맥주기행 편에서 언급했듯이 맥주에서 좋은 물맛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처음처럼을 흔들면 뭔가 더 부드러워지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는 것처럼 (실제도 좋은 물의 미세한 입자로 인해 술맛을 어쩌고 저쩌고 한다고는 하는데 도통 느낄 수 없음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물이 좋다고 하니 맥주 맛도 좋게 느낀 것 같다.
특히 '아우구스티너 브로이 하우스'에서는 직접 잔을 고른 잔을 물로 씻어서 맥주를 받으러 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때도 물 묻은 잔이 뭔가 맥주 맛을 살려줄 것 같은 이상한 착각이 들기도 했으니 깨끗한 물이 주는 최면 효과가 한몫 톡톡히 하는 것 같다.
Gösser Märzen
양조장 : 오스트리아, 레오벤(Leoben)
내평점 : 3/5
도 수 : 5.2%
타 입 : Oktoberfest / Märzen
오스트리아의 3대 맥주라고 한다.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맥주이다. 확실히 헝가리에서 만든 괴써(Gösser)는 별로였다. 하지만 오스트리아에 와서 마셔보니 물엿 같은 단맛은 없었다. 오히려 단맛은 없고 건초 향이 나는 듯하다.
Stiegl 공장을 방문에서 맛본 맥주들
왼쪽부터
STIEGL PARACELSUS
양조장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내평점 : 4/5
도 수 : 5.0%
타 입 : German Hefeweizen
호박색의 맥주는 오직 잘츠부르크의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경작방법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였다. 호피 한 맛이 인상적이었던 맥주.
STIEGL HAUSBIER TAUERNGOLD Gipfelstürmer
양조장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내평점 : 3/5
도 수 : 5.2%
타 입 : Specialty Grain
과일향과 약간의 장미향이 도는 맥주. 미세한 허브의 향이 나는 건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알았다. 밸런스가 좋았던 맥주.
STIEGL COLUMBUS 1492
양조장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내평점 : 3/5
도 수 : 4.7%
타 입 : Pale Ale
맥주 전문가를 위한 상쾌한 발견이라고 해서 이렇게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난 역시 전문가가 아닌가 보다. 위대한 발견이라는 생각까진 안 들었다. 하지만 적당한 바디감과 호피함으로 맛있게 마시긴 한 맥주. 아래 사진처럼 기념품으로 캔에 든 맥주를 주었는데, 숙소에서 마셔보니 이상하게 비린맛이 났다.
STIEGL WEISSE
양조장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내평점 : 4/5
도 수 : 5.1%
타 입 : German Hefeweizen
묵직한 바디감이 도는 맥주로 Stiegl 맥주 시리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맥주. 적당히 단맛과 마지막에 살짝 오는 홉의 씁쓸함이 많이 마셔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Stiegl Goldbräu
양조장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
내평점 : 3/5
도 수 : 4.9%
타 입 : Premium Lager
달콤하고 가벼운 바디감으로 시작한 후 드라이한 홉의 씁쓸한 향으로 마무리되는 맥주. 당연하지만 적은 탄산으로 인해 밀맥주나 에일 이후에 먹으면 그냥 밍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맥주.
Augustinerbräu Kloster Mülln
원산지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아우구스티너 수도원 (Salzburg Augustinerbräu)
내평점 : 5/5
맛있고 맛있고 맛있는 맥주 앉은자리에서 3리터 이상을 마신 것 같다. 펍의 분위기도 훌륭했고 맥주 맛도 기가 막힘. 탄산은 매우 약하고 밸런스 좋아 목 넘김이 매우 좋았던 맥주. 탄산이 강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칫 밍밍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OTTAKRINGER GOLD FASSL PILS
원산지 :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
내평점 : 3/5
도 수 : 4.8%
타 입 : Pilsner
필스너답게 상큼한 향으로 시작해서 씁쓸한 맛이 오래 남는다. 탄산은 가볍고 달달함은 살짝만 올라왔다.
OTTAKRINGER GOLD FASSL ZWICKL
원산지 :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
내평점 : 3/5
도 수 : 5.2%
타 입 : Zwickel/Keller/Landbier
언필터드(Unfiltered)맥주로 더 부드럽고 향이나 쓴맛이 더 올라왔다.
ZWETTLR ORIGINAL
원산지 : 오스트리아, 츠베틀(Zwettl)
내평점 : 3/5
도 수 : 5.1%
타 입 : Pilsner
달달함 보다 씁쓸한 여운이 더 강했던 맥주.
DOMREP PILS
원산지 :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
내평점 : 3/5
도 수 : 5.2%
타 입 : Pilsener
이달의 맥주로 선정되었다고 추천해 줘서 마셔본 맥주. 매우 드라이하고 강한 홉의 향이 오랫동안 입속에 맴돈다. 단맛은 없다. 필스너라는 설명이 없었다면 에일인 줄 알았을 정도의 맥주.
개인적으로 맥주를 기억하기 위해 평점을 매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절대 객관적인 것이 아닌 순전히 100% 개인적 취향이 반영된 평점입니다. 분위기나 보관상태에 따라 맥주 맛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점란은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제 나름대로의 기준은 이렇습니다.
5점 : 정말 맛있다.
4점 : 맛있다.
3점 : 맛있는데 뭔가 아쉽다.
2점 : 맛없다.
1점 : 먹다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