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6. 2년 만에 만난 부드바

체코, 프라하

by 개포동 술쟁이

오늘 거리는 어제와 달리 활기가 넘쳤다. 역시 유럽은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굉장하다. 관광객 10명이 여기 있는 사람 1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일요일에 쉬는 곳들은 꿋꿋하게 쉰다. 존경스럽다. 그러한 배짱이 그리고 여유가.


북적이는 거리를 벗어나 오늘은 이전 프라하 방문 때 가지 못했던 비셰흐라드(Vyšehrad)를 찾았다. 프라하의 주거지역부터 프라하성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은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넓은 공원도 있었다.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니 프라하를 유화로 그리고 있는 화가들과 풀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도 보였다.


비셰흐라드의 전경_1
비셰흐라드의 전경_2
비셰흐라드의 전경_3

비셰흐라드 만 살짝 돌아보고 돌아와 좀 쉬자는 계획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거기다 걸어서 돌아오는 바람에 저녁이 시간이 다 되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드바이저 부드바(Budweiser Budvar) 맛집인 우 메드비 쿠(U Medvídků)로 갔다. 사실 여기는 *꼴레뇨 맛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난 오직 부드바가 목적이었다. 부드바는 체코의 체스키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 마을에서 생산되는 맥주인데 영어로는 버드와이저다. 그래서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오랜 기간 상표권 분쟁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맛은 차원이 다르다.


프라하 구시가지
우 메드비쿠 실내의 모습


난 식당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매우 신나 있었다. 여건상 체스키 부데요비체까지는 갈 수 없으니 여기서 다시 부드바를 만나야만 했다. 2년 만에 만나는 제회랄까? 앉자마자 마실 것부터 주문하겠냐는 서버에게 부드바 두 종류 다 가져다 달라고 했다.


하나는 누라 꺼 하나는 내 거.
누라는 어차피 반 잔도 못 마시니까 남은 반잔도 또 내 거.

맥주와 같이 먹을 식사로는 치즈 튀김과 햄버거를 주문했다. 이 집 치즈 튀김은 맥주 안주로 딱이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 또 가자고 하면 혼나겠지?


*꼴레뇨 : 돼지 무릎으로 만든 체코식 족발요리. 개인적으로 새우젓이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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