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오늘 거리는 어제와 달리 활기가 넘쳤다. 역시 유럽은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굉장하다. 관광객 10명이 여기 있는 사람 1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일요일에 쉬는 곳들은 꿋꿋하게 쉰다. 존경스럽다. 그러한 배짱이 그리고 여유가.
북적이는 거리를 벗어나 오늘은 이전 프라하 방문 때 가지 못했던 비셰흐라드(Vyšehrad)를 찾았다. 프라하의 주거지역부터 프라하성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은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한적하게 산책할 수 있는 넓은 공원도 있었다.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니 프라하를 유화로 그리고 있는 화가들과 풀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는 관광객들도 보였다.
비셰흐라드 만 살짝 돌아보고 돌아와 좀 쉬자는 계획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거기다 걸어서 돌아오는 바람에 저녁이 시간이 다 되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중 5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드바이저 부드바(Budweiser Budvar) 맛집인 우 메드비 쿠(U Medvídků)로 갔다. 사실 여기는 *꼴레뇨 맛집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난 오직 부드바가 목적이었다. 부드바는 체코의 체스키 부데요비체(Ceske Budejovice) 마을에서 생산되는 맥주인데 영어로는 버드와이저다. 그래서 미국의 버드와이저와 오랜 기간 상표권 분쟁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맛은 차원이 다르다.
난 식당으로 들어서면서부터 매우 신나 있었다. 여건상 체스키 부데요비체까지는 갈 수 없으니 여기서 다시 부드바를 만나야만 했다. 2년 만에 만나는 제회랄까? 앉자마자 마실 것부터 주문하겠냐는 서버에게 부드바 두 종류 다 가져다 달라고 했다.
하나는 누라 꺼 하나는 내 거.
누라는 어차피 반 잔도 못 마시니까 남은 반잔도 또 내 거.
맥주와 같이 먹을 식사로는 치즈 튀김과 햄버거를 주문했다. 이 집 치즈 튀김은 맥주 안주로 딱이다.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일 또 가자고 하면 혼나겠지?
*꼴레뇨 : 돼지 무릎으로 만든 체코식 족발요리. 개인적으로 새우젓이 자꾸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