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플젠
오늘은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이 태어난 플젠(Pilsen)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오직 맥주만을 위해 방문한 도시는 플젠이 처음이었다. 필스너 우르켈 공장은 기차역에서 5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하지만 우리는 기차에서 같이 내린 한국인 커플을 무작정 따라가는 바람에 한참을 걸려 도착했다. 당연히 공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역시 꼼수는 쉽게 통하지 않는다.
예약한 견학시간보다 1시간 먼저 도착한 우리는 공장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코젤 다크(Kozel Dark)와 마스터 다크(Master Tmavý 18°)를 주문했다. 어차피 필스너는 투어 중에 무료로 제공된다기에 점심식사에선 주문하지 않았다.
코젤 다크는 다른 양조장에서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래도 맛은 한국에서 먹던 맛보다 맛있었다. 또 다른 맥주인 마스터 다크는 흑맥주에 소주를 탄 강한 맛이었다. 플젠까지 와서 소맥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투어 장소로 가보니 가이드가 도착해 있었다. 투어 인원은 대략 20명 남짓, 우리는 공장부터 시작해 과거 맥주를 보관하고 숙성시키던 동굴도 견학하였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 몇몇 사람들은 양조 기구들이 목재에서 스테인리스로 바뀌고 필스너 회사가 큰 자본의 손에 휘둘리면서 예전의 맛을 잃었다고 한다. 하지만 체코 플젠에서 만난 필스너는 아직까지도 세계 최고의 맥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만큼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