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8. 나에게 기억될 또 다른 가을

체코, 프라하

by 개포동 술쟁이

내가 유럽을 처음으로 방문한 것은 가을이었다. 낙엽이 떨어지는 파리, 내가 처음으로 경험한 유럽의 모습이었다. 그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던 길에 창밖으로 바라본 빈민가도 그렇게 낭만적일 수 없었다. 바닥에 떨어지는 낙엽, 길거리에서 마시던 커피의 맛 그리고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 모든 게 날 미치도록 설레게 만들었었다. 그래서인지 그 여행 이후로 쌀쌀한 바람이 불면 이상하게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유럽이 그리워 지곤 했다.


이번 가을엔 유럽에 있기에 그러한 기분이 전혀 안들 줄 알았다. 하지만 쌀쌀한 바람은 내가 유럽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 나게 만들었다.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프라하.
나에게 기억될 또 다른 가을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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