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학생이세요? 부럽다."
"지금을 즐기세요. 나중에 후회해요."
"공부할 때가 가장 좋은 거예요!"
여행 중 만난 학생들에게 나도 모르게 한 말들이다. 내가 학생일 때 그렇게 듣기 싫었던 말을 내 입으로 뱉었다. 맨날 과제와 시험에 치이고, 취업의 압박에 시달리는 그들에게 부럽다니?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니? 얼마나 꼰대같이 보였을까? 갑자기 후회가 밀려온다. 젊은 세대와의 세대차이를 느끼는 건 먼 미래의 일 인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그동안 또래들과만 어울려서 몰랐었나 보다. 이상하게 대화에 못 끼겠고 잔소리를 하려 든다. 뭐 잘났다고. 조심해야겠다.
하지만 순전히 내 중심적인 시선으로만 보자면 부럽긴 부럽다. 그흔한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한 번 못해봐서 그런지 여기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더 부럽다. 게다가 난 회사가 망하고 여행을 시작한 백수다.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보호받는 그들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할 수만 있다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지나 보면 알게된다.'는 어른들의 말이 새삼 와 닿는 요즘이다. 아마 그들도 훗날 더 어린 학생들에게 나와 같은 말을 할지 모른다. 그러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