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직장인들이라면 겪고 있는 힘들어도 떠나지 못한 채 직장에서 버티기 요즘 말로는 흔히들 회사에서 "존버"중이다라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나 또한 직장생활을 하던 때 존버를 경험했었다. 일도 힘들었지만 같이 일하는 직장상사 때문에 더 힘든 날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버티고 버텨내었다.
그렇게 존버라고 불리는 버티는 생활이 계속되던 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내가 입사했을 당시의 지점에 관리자급 직원들은 모두 정리되고, 내가 드디어 지점의 총괄관리자가 되었구나 하며 짜릿함을 느끼던 것도 잠시 어차피 회사에서 버티고 있어야 하는 상황은 여전하였다.
아니 어쩌면 난이도가 더 상승한 느낌이었다.
개인생활을 즐기기는커녕 퇴근 후에도 일을 하는 날이 많아지고 쉬는 날에도 출근하는 날이 당연하게 될 때쯤 회사의 다른 소속 지점의 관리자가 나에게 말했다.
"지후씨는 언제 쉬어요? 그러다 회사랑 결혼하겠어요"
당시에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웃으며 답변했다.
"그러게요 일이 좋네요 회사랑 결혼하려고요~"
그 당시엔 그랬다. 그저 회사를 위해 일하고 성과를 내는 게 내가 잘하고 있다고만 생각했고, 잘될 줄만 알았다.
그랬던 그 시절에 내가 항상 생각하던 단어는 일이 힘들다고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 무엇이 되었든 손이 베일정도로 하는 거야! 라는 것이었다.
젊은 나이에는 돈보다는 열정페이를 받으며 일을 하는 거라고 어디 사는 누가 퍼뜨린 지도 모르는 이 말을 곱씹으며 나는 정말 열정만을 가지고 일을 하였다.
어디가 끝일지도 모르면서, 목적지를 어디쯤이라고 정하지도 않았던 나는 끝도 없이 목적지도 모르는 레이스를 혼자서만 달리고 있었다.
일직선으로 올곧게 질주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레이스 코스는 너무도 힘에 겨웠던 순간 뒤를 돌아봤을 때 구불구불 엉망진창이었다. 내 건강도, 인간관계도, 내 삶까지도, 그렇게 지친 나의 몸을 이끌고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나와 비슷한 선택을 하여 지금까지도 힘든 곳에서 부단히 도 애쓰고 있을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하나다.
힘든 곳에서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며 매일을 전전긍긍하지 말고 다른 곳으로 떠나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우연하게 내가 읽은 문장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 단군건국 이래 가장 일자리가 많고 돈 벌기가 쉬운 시대라고
나 또한 그 말에 공감한다. 세상에 일할곳은 수 없이 많다. 그러니 힘든 그곳에서 당신의 소중한 오늘을 버려가며 버틸 필요가 전혀 없다.
회사를 다니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쯤 수십 번 수백 번 고민하던 나는 결국 자영업을 선택했다.
퇴사를 한지도 시간이 꽤나 흘렀다. 장사를 하고 있던 중 전 회사의 대표에게 전화가 왔던 날도 있다.
내용은 복직제의였고 복직에 대한 보상은 어마어마했다. 내가 하고 있는 장사를 접어도 될 만큼의 파격적인 제안이었지만 끝내 나는 회사로 돌아가지 않았다.
회사를 퇴사한 것도 복직제의를 거절한 것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선택했던 자영업이 나를 엄청나게 부자로 만들어 준 것도 아니다.
그저 직장 생활했을 때보다 조금 더 벌뿐이다, 다만 이전에 가지지 못했던 행복을 엄청나게 벌어주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다시 돌아오지도 않을 소중한 청춘을 나 스스로 가스라이팅 했었다.
아프고 다치고 깨져도 청춘이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게 청춘이라는데 그러면 청춘이란 그런 상처들을 입어도 되는 사람들이라는 소리인가?
내가 다시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이 되어도 일을 하고 배우는 것에서만큼은 열정을 가지고 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또다시 같은 상처들을 받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꾸역꾸역 하나라도 배우려고 온갖 인신공격과 무례한 행동들을 감수하며 받아 줄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당당하고 멋진 시절이 청춘이다. 무엇이 되었든 어디에 있든 걱정하지 말고 웃으며 당당해야 하는 시간이고 시절이다. 절대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고통받는 시간으로 헛되이 쓰지 않길 바란다. 내일 당장이라도 자신을 위해 청춘을 후회 없이 보내보자 세상의 수많은 일들을 다 알고 있을 필요도 없다. 몰라도 되고 실수해도 괜찮다. 스스로에게 관대해지고 자신이 일으킨 실수가 있다면 과감하게 용서해 버리자 소중한 나의 청춘을 위해 한평생 중 가장 아름다울 나를 위해
그러니 하루 한 번이라도 더 웃자
더 크게 더 당당하게
왜냐면 우린 청춘이니까.
아플 필요 없는 게 청춘이니까.